[오피셜]역시 즉시전력감은 달랐다...KIA 1라운더 이호민에 적정가 보다 1억 더 썼다
출처:KIA 타이거즈(MHN 정철우 기자) 2027 신인드래프트를 바라보는 현장의 평가는 대체로 냉정했다. 상위권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보기 드문 ‘흉작’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완성형 자원보다 시간을 두고 성장시켜야 할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스카우트...

(MHN 정철우 기자) 2027 신인드래프트를 바라보는 현장의 평가는 대체로 냉정했다. 상위권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보기 드문 ‘흉작’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완성형 자원보다 시간을 두고 성장시켜야 할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선이었다. 그러나 그런 드래프트에서도 분명한 경계선은 있었다. KIA 타이거즈가 전체 3순위로 선택한 경남고 내야수 이호민이 바로 그 선에 걸쳐 있던 선수였다.
KIA는 7일 2027년도 신인 선수 11명과 입단 계약을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역시 이호민의 계약금이었다. KIA는 이호민에게 계약금 3억5000만원을 안겼다. 연봉은 3300만원이다. 이미 신인 계약을 마친 한화, SSG, KT의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나란히 2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1억원이 많다. 이번 드래프트 1라운더의 사실상 기준점처럼 형성됐던 금액을 KIA가 이호민에게만큼은 훌쩍 뛰어넘었다.

단순히 지명 순번 때문에 붙은 프리미엄으로만 보기 어렵다. 올해 드래프트를 앞두고 현장에서는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의 커트라인을 대략 전체 3순위 안팎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 아래부터는 현재의 완성도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KIA가 전체 3순위에서 지명한 이호민은 공교롭게도 그 경계선의 마지막에 자리한 선수였다. 다시 말해 KIA는 미래 가치뿐 아니라 빠르면 내년부터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함께 보고 지갑을 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록도 기대를 뒷받침한다. 이호민은 올해 고교 무대 20경기에서 타율 0.420(69타수 29안타), 2홈런, 19타점, 12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523, 장타율은 0.609로 OPS가 1.132에 달했다. 단순히 힘만 좋은 타자가 아니었다. 출루 능력과 장타 생산력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이번 드래프트 야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18세 이하(U-18)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의 8년 만의 정상 탈환과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다. 고교 무대에서만 통하는 방망이가 아니라 또래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는 점은 이호민의 평가를 끌어올린 중요한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KIA가 주목한 것은 이호민의 ‘시간표’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상당수 상위 지명 선수들이 프로의 체계적인 육성을 거쳐야 하는 원석으로 분류됐다면 이호민은 상대적으로 1군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코너 내야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결국 프로 투수들의 빠른 공과 변화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당장 프로에서 시험해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원이다.

그래서 3억5000만원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하다. 한화와 SSG, KT의 1라운더가 모두 2억5000만원에 계약한 상황에서 KIA는 이호민에게 40%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시장의 기준점보다 1억원을 더 얹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호민을 다른 1라운드 지명자들과 차별화해 평가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역대급 흉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드래프트였기에 오히려 당장 쓸 수 있는 선수의 희소가치는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계약금이 1군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교야구와 프로야구의 벽은 높고, 특히 타자는 프로 투수들의 구위와 변화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KIA가 이호민에게 책정한 금액에는 단순한 미래 가치 이상의 기대가 담겨 있다. 몇 년 뒤를 기다리는 유망주가 아니라 빠르면 2027시즌부터 1군 전력에 포함될 수 있는 카드라는 판단이다.

KIA의 선택은 이제 이호민이 증명해야 한다.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지명 순번에 계약금 3억5000만원까지 받으면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키워야 하는 신인’이 대부분이라는 평가를 받은 드래프트에서 KIA는 ‘바로 써볼 수 있는 신인’에게 1억원을 더 투자했다. 그 1억원이 단순한 기대료로 끝날지, 아니면 KIA가 남들보다 먼저 확보한 즉시전력감의 값어치였는지는 내년부터 이호민의 방망이가 답하게 된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