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줬다고 끝 아니다”…양키스 40억 뿌리친 하현승, 이제 시험대 오른 건 ‘키움’이다

“16억 줬다고 끝 아니다”…양키스 40억 뿌리친 하현승, 이제 시험대 오른 건 ‘키움’이다

출처:연합뉴스(MHN 정철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16억원을 썼다. KBO리그 신인 계약금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키움은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부산고 투수 겸 타자 하현승과 계약금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 2006년 KIA 타이거즈 한기주가 받았던 1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무...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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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16억원을 썼다. KBO리그 신인 계약금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키움은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부산고 투수 겸 타자 하현승과 계약금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 2006년 KIA 타이거즈 한기주가 받았던 1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다. 무려 21년 만에 신인 계약금 최고 기록이 바뀌었다.

16억원이라는 숫자만 보면 키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1라운드 상위 지명 선수들의 계약금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액수다. 하현승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을 키움이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계약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키움이 해야 할 일은 이제부터다.

오히려 16억원을 지급한 순간부터 진짜 책임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하현승은 돈만 보고 KBO리그를 선택한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로부터 300만 달러, 한화 약 4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계약금만 비교해도 키움이 지급한 16억원보다 20억원 이상 많다.

더 중요한 것은 돈 뒤에 붙어 있던 조건이다. 양키스는 하현승을 데려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프로젝트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생활 환경부터 훈련, 육성 과정까지 세계 최고의 야구 조직이 축적해온 시스템 안에서 하현승을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출처: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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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승은 그것까지 내려놓고 한국을 선택했다.

그리고 키움으로 왔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은 자연스럽게 키움을 향한다.

‘양키스 대신 키움을 선택한 선수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현승이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고교 무대에서 투수와 타자를 오가며 모두 정상급 능력을 보여줬고 U-18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전을 포함해 3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두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만 통했던 유망주도 아니다.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고 그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까지 움직였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도 있다.

하현승은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않았다.

아무리 뛰어난 고교 선수라도 프로에 들어오는 순간 다시 출발선에 선다. 고교 무대에서 압도적이었던 패스트볼이 프로 타자에게도 똑같은 위력을 발휘한다는 보장은 없다. 변화구의 완성도와 제구, 투구 메커니즘의 안정성, 긴 시즌을 버틸 체력까지 새롭게 검증받아야 한다. 고교에서 투·타를 병행했던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시킬 것인지도 세심하게 결정해야 한다.

출처: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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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원짜리 선수라는 이유로 서둘러서도 안 된다.

오히려 반대다. 16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더욱 천천히, 더욱 치밀하게 키워야 한다.

키움은 그동안 야수 육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젊은 선수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주고 실패를 감수하며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통해 여러 선수를 만들어냈다. 반면 투수 육성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안우진이라는 확실한 성공 사례가 있지만 야수 쪽에 비하면 구단의 투수 육성 시스템을 대표할 만한 사례가 충분히 축적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하현승은 키움에도 시험대다.

하현승이 프로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키움이 이 특별한 재능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이번만큼은 한 명의 특급 신인을 기존 육성 시스템에 집어넣고 알아서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사실상 ‘하현승 전담팀’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지원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술 지도부터 달라야 한다. 하현승의 현재 투구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장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프로에 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더해야 한다. 지도자마다 다른 철학을 앞세워 투구폼을 손대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지금 당장 1군에서 몇 승을 거둘 수 있느냐보다 3년 뒤, 5년 뒤 어떤 투수가 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육성 방향을 정해야 한다.

몸 관리도 마찬가지다.

출처: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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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량과 회복 속도, 근육 상태와 관절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고교 시절 투·타를 병행한 선수인 만큼 몸에 누적된 부담까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단순히 ‘아프면 쉬게 한다’는 수준을 넘어 부상 가능성을 사전에 찾아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영양, 수면과 회복까지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마운드 밖의 관리도 중요하다.

하현승은 입단하기도 전에 16억원이라는 숫자와 ‘전체 1순위’, ‘양키스가 탐낸 선수’라는 엄청난 수식어를 달게 됐다. 아직 프로에서 공 하나 던지지 않은 신인에게 지나치게 큰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좋은 성적을 내면 과도한 찬사를 받을 것이고 조금만 부진해도 16억원이라는 계약금부터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 압박까지 구단이 함께 짊어져야 한다.

언론 대응과 팬들과의 소통, SNS를 포함한 언행 관리까지 프로선수로서 필요한 교육을 세심하게 해야 한다. 사고를 막기 위한 통제라는 의미가 아니다. 18~19세 선수가 갑자기 엄청난 관심의 중심에 놓였을 때 흔들리지 않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것도 구단의 육성이다.

무엇보다 키움은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16억원을 투자했다고 당장 1군에서 그만큼의 성과를 뽑아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계약금은 2027년 성적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앞으로 하현승이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투자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느냐, 첫해 몇 승을 거두느냐보다 제대로 된 프로선수의 몸과 기술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양키스가 하현승에게 제시했던 것도 바로 그런 미래였을 것이다.

키움이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다른 KBO리그 구단의 육성 시스템만이 아니다. 하현승이 포기하고 온 양키스의 성장 프로젝트와도 비교될 수밖에 없다. 몇 년 뒤 하현승이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다면 16억원은 최고의 투자가 된다. 반대로 재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다면 비판의 화살은 선수에게만 향해서는 안 된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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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키움도 함께 답해야 한다.

‘우리는 이 선수를 제대로 키웠는가.’

하현승은 계약 직후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시고 좋은 대우를 해주신 히어로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평소 오고 싶었던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정말 기쁘다. 이제 정식으로 히어로즈의 일원이 됐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이어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님들도 많고, 지금도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만큼 옆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해 나가겠다”며 “내년 시즌 그라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현승은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했다.

이제 키움이 답할 차례다.

16억원짜리 계약서를 내미는 것으로 구단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순간부터 키움의 진짜 시험이 시작됐다. 양키스의 300만 달러와 육성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자신들을 선택한 선수에게 그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줄 책임이 생겼다.

하현승은 이제 프로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야 한다.

키움 역시 증명해야 한다.

역대 최고액 신인을 뽑을 수 있는 구단이었다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역대 최고의 재능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는 구단이라는 것까지 보여줘야 한다.

16억원은 결승선이 아니다.

키움의 육성 능력을 시험하는 출발선이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