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축구 포기→ 헬스 트레이너→ K3 득점왕→ 마침내 K리거… 김해 FW 우제욱, 그에게 기회를 준 귀인은?

[피치 피플] 축구 포기→ 헬스 트레이너→ K3 득점왕→ 마침내 K리거… 김해 FW 우제욱, 그에게 기회를 준 귀인은?

김해-김태석 기자◆ 피치 피플김해 FCFW 우제욱K리그는 이 땅의 축구 선수들에게 정말 간절한 무대다. 누구나 반드시 밟고 싶은 꿈의 무대이자,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도약대다. 안타깝지만 많은 선수가 이 무대에 도전해도 이곳에 발을 들이는 건 정말 어렵다. 잠깐 발을 들여도 가혹한 경쟁에 밀려...

김해-김태석 기자

◆ 피치 피플

김해 FC

FW 우제욱

K리그는 이 땅의 축구 선수들에게 정말 간절한 무대다. 누구나 반드시 밟고 싶은 꿈의 무대이자,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도약대다. 안타깝지만 많은 선수가 이 무대에 도전해도 이곳에 발을 들이는 건 정말 어렵다. 잠깐 발을 들여도 가혹한 경쟁에 밀려 리그를 떠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들어가기도 힘들고 버티기도 힘든 곳이 K리그라 할 수 있다.

K리그2 최하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신생팀 김해 FC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화성 FC로부터 영입한 베테랑 스트라이커 우제욱은 앞서 설명한 K리그의 문턱이 얼마나 넘기 험난한지를 온몸으로 겪어온 선수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하부리그부터 도전을 시작했고, 기회가 있다면 호주는 물론 그저 생소하기만 한 아이슬란드까지 가는 도전 의식을 불태웠다.

하지만 K리그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한때 축구를 포기하고 일반인의 삶을 살기도 했다.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며 꿈을 내려놓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처럼 가시밭길을 걸어 K리그에 발을 들였기에 우제욱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간절하다. 김해 이적 후 6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해결사이자 이적생으로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우제욱은 홈 1승이 간절한 김해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주어진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제욱은 잘 알고 있다.

Q.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김해에 왔다. 상승세였던 화성을 떠나 어려운 상황의 김해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먼저 경기를 뛰고 싶었다.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고, K리그에서 제가 가진 장점을 확실히 증명하고 싶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이런 과정을 거친 선수도 K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K3리그나 K4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제 커리어가 하나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해에는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가능성도 있다. 화성에서 프로화 과정을 경험했을 때도 비슷했다.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저는 선수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무엇보다 홈 첫 승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보면 K리거가 되기까지 상당히 먼 길을 돌아왔다.

"저는 좋은 대학이나 유명 유스팀을 거쳐 올라온 선수가 아니다. 저만의 방법으로 계속 도전했다. 사실 아이슬란드에서 돌아온 뒤에는 축구를 그만둔 적도 있다. 팀을 찾았지만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았다. '나와 K리그는 맞지 않는가 보다'라고 생각해 6~8개월 정도 일반인으로 돌아갔고, 헬스 트레이너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러다가 여전히 축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과 여자친구도 계속 '정말 그만둘 거냐'고 물어봐줬다. 다시 몸을 만들어 기회가 있는 팀은 닥치는 대로 테스트를 봤고, 부산교통공사에 들어가 그 시즌 K3리그 득점왕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축구를 내려놨던 그 시간이 오히려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Q. 부산교통공사에서 K3리그 득점왕을 한 뒤 결국 프로까지 왔다. 그 과정에서 어떤 마음이 가장 컸나?

"그때도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당시에는 어떤 자리든 상관없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프로팀 테스트에도 직접 계속 지원했다. 나중에 K리그에 올라와 성남이나 안산 같은 팀을 상대하면서 골을 넣을 때는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에 제가 테스트를 받았던 팀들을 만나면 '이제는 반대로 저 팀이 나를 찾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제 커리어는 항상 싸우고 증명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Q. 화성 FC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프로 무대로 데려온 차두리 감독은 우제욱에게 특별한 존재일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 차두리 감독님이 화성이 K3리그에서 K리그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저를 선택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지금 K리그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장도 맡겨주셨고 많은 경기와 경험을 하게 해주셨다.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바꿔 기회를 주시기도 했다. 제가 그 자리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포워드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됐다."

"가장 많이 배운 것은 경쟁과 자기 관리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는 항상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동료들과 축구 이야기를 나누고 항상 축구를 생각하는 자세도 많이 배웠다."

Q. 김해로 와서 6경기 3골을 기록했다. 팀의 경기력은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 결과가 부족하다.

"저는 김해에 온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 선수들이나 감독님,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다만 프로는 결국 결과를 내야 한다. '김해가 좋아졌다'는 말보다 '김해가 이겼다'는 결과가 필요하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다고 갑자기 좋아진 것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도 다시 리프레시됐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뭉치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없어 아쉽다."

Q. 남은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K리그에서 10골을 넣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다. 요즘 K리그에서는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많고 국내 공격수들의 입지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국내 스트라이커도 충분히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 만큼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

Q. 어렵게 프로까지 올라온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상황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K리그1이나 국가대표에서 성공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것을 겪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객관화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확실한 장점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말보다 자기 마음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정말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 생활을 할 시간이 남아 있다면 원하는 목표를 위해 한 번쯤 인생을 걸어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김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매번 홈경기를 찾아와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경기가 끝난 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도 '고생했다', '기죽지 마라'고 말씀해주신다.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한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홈에서 승리하는 것이 선수로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다. 남은 7경기 안에는 반드시 홈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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