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vs 0' 한일 결승전 희생번트, '스몰볼' 일본이 아니었다고? 대체 왜?[무로이칼럼]
사진 제공 ⓒAINAGOC접전으로 치러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 결승전. 한국이 3대1로 이긴 이 경기에서 한쪽은 희생번트를 6번 시도했고, 한쪽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작전 야구에 능하고, 특히 실업팀 선수들이 참가한 일본 대표팀이 번트 작전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희...

접전으로 치러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한일 결승전.
한국이 3대1로 이긴 이 경기에서 한쪽은 희생번트를 6번 시도했고, 한쪽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작전 야구에 능하고, 특히 실업팀 선수들이 참가한 일본 대표팀이 번트 작전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희생번트를 6번 시도한 팀은 한국이었고. 0번은 일본이었다.
비가 내리는 도요하시시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
경기를 야외 기자석에서 보면서 일본 3루 코치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하지만 타자에게 작전 사인을 보내는 동작은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사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일본은 타자에게 한 번도 작전 사인을 보내지 않았다.
그 '작전 제로'에는 이유가 있다.
8월 4일자 본 칼럼에서 소개한 대로 아시안게임 일본 야구 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실업팀 선수들로 구성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여러 사정상 베스트 멤버가 아니다. 감독도 현직 감독이 아니며, 전략적인 인선보다는 조정자 역할의 비중이 큰 자리이기도 하다. 임기도 성적과 관계 없이 정해져 있다. 경기는 각 기업팀에서 모인 선수 개개인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출전하는 선수들은 어떤 경기든 지기 싫어한다. 큰 점수 차가 난 경기라면 작전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접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항저우 대회의 슈퍼라운드 한일전은 한국이 2대0으로 이겼다. 일본은 2점 뒤진 9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특별한 작전 없이 2루 땅볼과 2루수 앞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당시 일본팀 주장은 경기 후 "이런 야구를 하고 있으면 이길 수 없다"고 솔직하게 비판적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번 대표팀을 이끈 가와구치 도모야스 감독(55)은 결승전 후 이렇게 말했다.
"곽빈(두산)은 좋은 투수였습니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번트나 치고 달리기로 주자를 진루시켜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릴 뿐입니다. 사회인(실업단) 야구 대표팀은 지난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 스스로가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전이 없었던 일본 대표팀이었지만 전력분석팀은 활발하게 활동하며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출전한 각 타자들에게 물어보면 일본전에 선발 등판한 소형준(KT), 곽빈 등의 구종과 구사 비율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일본 실업야구 대표팀은 경기에 임할 때 당연히 승리를 목표로 하지만, 전체적인 슬로건은 '사회인야구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금메달 이외에는 의미가 없다'는 한국과는 온도 차가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맥락에서 접전이 되면 한국이 앞서가는 경기가 수 년 동안 계속 이어되고 있다.
일본 실업야구 대표팀은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종료 후, 가와구치 감독의 임기 만료와 함께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새 사령탑은 선수 시절 투수로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한, 프로에 진출하지 않은 선수로 '미스터 아마추어 야구'로 알려진 스기우라 마사노리 감독(58)이다.
지난 2009년 마지막으로 감독을 맡았던 스기우라 신임 감독이 일본 실업야구 대표팀의 '방임 야구'를 계승할지, 새로운 시도를 할지. 그 답은 스기우라 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2030년 11월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