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네이션스리그 추진... 대표팀에도 변화 일어나나

AFC 네이션스리그 추진... 대표팀에도 변화 일어나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네이션스리그 도입과 함께 월드컵·아시안컵 예선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글로벌 매체 은 4일 "매체가 입수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새로운 네이션스리그 창설 초안에 따르면, 월드컵과 아시안컵 아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네이션스리그 도입과 함께 월드컵·아시안컵 예선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매체 은 4일 "매체가 입수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새로운 네이션스리그 창설 초안에 따르면, 월드컵과 아시안컵 아시아 예선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네이션스리그 도입 의사를 처음 밝힌 아시아축구연맹은 화요일 각 축구협회에 배포될 브리핑 자료를 통해 2030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는 대회 도입 방안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들이 추진하는 아시아 네이션스리그는 AFC 회원국들을 3개 티어로 나누게 된다. 1티어 18개국, 2티어에도 18개국이 들어가게 되며, 최하위 3티어는 11팀이 경쟁을 펼친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처럼 승강 제도를 통해 각 그룹 최상위·하위 팀은 승격·강등된다.

또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처럼 동·서아시아를 구분하지 않으며 균형 잡힌 알고리즘 기반 경기 일정을 만들기 위해 추첨을 통해 팀들을 포트별로 나누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아시안컵 예선 변경'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아시아판 네이션스리그가 서서히 물밑으로 올라오는 가운데 가장 큰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아시안컵 예선이 변경된다는 점이다. 48개국 체제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 수는 총 8.5장으로 4차 예선까지 직행권 8장이 주어졌다.

나머지 0.5장은 5차 예선까지 살아남은 팀이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에 진출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네이션스리그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1티어에 속한 18팀 중 1~6위가 직행하며, 나머지 7~10위는 풀리그 플레이오프를 거쳐 직행권 2장을 손에 넣게 된다.

또 10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는 그림이다. 아시안컵 역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월드컵 3차 예선을 통과하게 되면, 아시안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2차 예선에서 탈락한 국가는 아시안컵 예선을 따로 치러 직행권을 얻어야만 했다.

하지만, 네이션스리그 출범 후에는 1티어에 속한 18팀은 그대로 본선에 나갈 수 있고, 2티어 상위 6개국만 아시안컵 직행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더욱 간편해졌다는 것.

아직 대회 출범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으나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맞붙는 상대의 질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월드컵 예선 기간이 아니면 네이션스리그를 치르지 않는(유럽·북중미) 남미, 아프리카 팀들을 초청해 평가전을 치렀다.

이번 9~10월 A매치에서도 남미 3팀(에콰도르·우루과이·베네수엘라)과 격돌했고, 지난해에도 브라질·가나·파라과이를 홈으로 불러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우리 홈으로 부르기에 상당한 대전료를 내야만 하며 또 많은 거리를 이동하기에 상대팀 주력이 대거 빠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네이션스리그 출범 후에는 이런 단점이 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1티어 속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라이벌' 일본부터 이란·호주·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과 같은 아시아 상위권 팀들과 공식전 일전을 자주 치르며 실전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는 66년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 대표팀에게 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아시안컵 본선에서만 마주했던 아시아 정상급 팀들을 정기적으로 상대하면서 상대 전술과 경기 운영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일본과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승 경쟁국을 상대로 결과가 걸린 공식전을 반복해서 치른다면 아시안컵을 대비한 실전 경험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다. 단순 평가전과 달리 승패에 따른 순위와 승강이 걸린 만큼 경기 강도와 긴장감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또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높은 경기를 꾸준히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아시아 정상급 국가들을 상대로 수비 조직력과 빌드업, 압박 대응 등을 반복해서 점검할 수 있고, 단순 평가전보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큰 공식전에서도 실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 시즌 클럽-국가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 속 선수들의 휴식 기간은 더욱 짧아질 수 없고, 부상 위험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이는 유럽 네이션스리그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또 스쿼드 자원을 여유롭게 활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 A매치 평가전에서는 선수 컨디션에 따라 출전 시간을 조절하거나 새로운 자원을 시험할 여지가 있지만, 승점과 순위가 걸린 네이션스리그에서는 매 경기 결과를 외면하기 어렵다.

또 다른 문제는 타 대륙과 맞붙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은 A매치 기간을 활용해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청하거나 원정을 통해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축구 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션스리그가 A매치 일정을 상당 부분 차지하면 일본·이란·호주 등 아시아 강호와의 맞대결은 늘어나는 대신 유럽·남미·아프리카 팀을 상대할 수 있는 선택지는 좁아질 수 있다.

결국 네이션스리그는 아시안컵 경쟁력 강화에는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월드컵을 바라보는 대표팀에는 또 다른 고민을 안기게 된다. 아시아 강호와의 공식전 경험을 늘리면서도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타 대륙 국가와의 평가전 기회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제도 도입 이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