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두고 '불멸'의 금자탑…신지애, JLPGA 사상 첫 그랜드슬램+30승 영구시드권까지

'불혹' 앞두고 '불멸'의 금자탑…신지애, JLPGA 사상 첫 그랜드슬램+30승 영구시드권까지

신지애. 사진=KPS 제공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38)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불멸의 금자탑을 쌓았다.신지애는 지난 4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제59회 일본여...

신지애. 사진=KPS 제공
신지애. 사진=KPS 제공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38)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불멸의 금자탑을 쌓았다.

신지애는 지난 4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제59회 일본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억5000만 엔)에서 일본의 구와키 시호와 3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JLPGA 투어 메이저 4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JLPGA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신지애가 처음이다.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2015·2018년), JLPGA 선수권대회(2018년),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2018·2025년)을 차례로 정복했던 신지애는 마지막 퍼즐로 남아있던 일본여자오픈 정상에 서며 마침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2018년 3개 메이저를 석권한 이후 무려 8년 만에 일궈낸 집념의 결실이다.

겹경사도 맞았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JLPGA 투어 정규 대회 통산 30승 고지를 밟으며 평생 출전권인 ‘영구시드’를 획득했다. JLPGA 투어 통산 30승 영구시드는 역대 7번째 대기록이자 한국인 선수로는 사상 최초다. 이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영구시드를 보유하고 있는 신지애는 한일 양국 투어 모두에서 영구시드를 품에 안은 유일무이한 골퍼로 우뚝 섰다.

신지애의 골프 인생은 곧 한국 여자골프의 개척사다. 2006년 KLPGA 투어에 혜성처럼 데뷔해 3년 연속 상금왕을 휩쓸었고,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자마자 신인상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을 싹쓸이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으며, 주 무대를 일본으로 옮긴 뒤에도 독보적인 꾸준함으로 통산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랜 시간 묵묵히 정상을 지켜온 신지애는 서브 후원사인 두산건설과의 동행 속에서 또 한 번 전성기를 꽃피웠다. 2025년 3월 두산건설과 인연을 맺은 신지애는 그해 5월 살롱파스컵 제패에 이어 이번 일본여자오픈 우승까지 연달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비시즌에는 두산건설 We’ve 골프단 소속 후배 임희정과 함께 훈련하며 멘탈 관리와 경기 운영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등 베테랑으로서의 든든한 품격도 보여줬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며 스스로 새 길을 열어가는 신지애의 시선은 이제 또 다른 전설의 페이지를 향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