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LG 역사 첫 40홈런, 오스틴 뒤엔 그가 있었다…‘그나마 너 때문에 웃는다’”

[오피셜]“LG 역사 첫 40홈런, 오스틴 뒤엔 그가 있었다…‘그나마 너 때문에 웃는다’”

출처:LG 트윈스(MHN 정철우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건져 올린 가장 값진 보석 가운데 한 명은 문정빈이다. 그리고 그 가치가 또 한 번 뜻밖의 장면에서 드러났다. 이번에는 자신의 방망이가 아니었다. 무려 21일 동안 홈런이 없었던 오스틴 딘의 뒤를 받쳤고, 그 앞에서 LG 구단 역사상 처음 보는 40홈런 타자가...

출처: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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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건져 올린 가장 값진 보석 가운데 한 명은 문정빈이다. 그리고 그 가치가 또 한 번 뜻밖의 장면에서 드러났다. 이번에는 자신의 방망이가 아니었다. 무려 21일 동안 홈런이 없었던 오스틴 딘의 뒤를 받쳤고, 그 앞에서 LG 구단 역사상 처음 보는 40홈런 타자가 탄생했다.

오스틴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1회말 1사 2루에서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9월13일 삼성전 이후 21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오스틴은 MBC 청룡 시절까지 포함해 LG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홈런 경쟁에서도 41개를 기록 중인 김도영, 샘 힐리어드와 다시 1개 차로 붙었다.

LG가 기다렸던 홈런이었다. 오스틴의 장타 침묵이 길어지면서 염경엽 감독도 원인을 고민했다. 공교롭게도 오스틴의 홈런이 사라진 시기에는 문보경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기간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었다. 중심타선에서 오스틴의 뒤를 받쳐줄 강타자가 빠지면서 상대 배터리가 굳이 오스틴과 어려운 승부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염 감독의 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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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보경의 복귀를 기다렸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돌아오자 오스틴의 홈런도 다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스틴 뒤에 송찬의가 있는 것과 문보경이 버티고 있는 것은 상대 배터리가 느끼는 압박부터 다르다는 판단이었다. 뒤에 해결 능력을 갖춘 타자가 있다면 오스틴을 쉽게 피할 수 없고, 정면승부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홈런을 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다리던 홈런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문보경이 돌아온 뒤에도 오스틴의 홈런 시계는 멈춰 있었다. 침묵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뒤 타자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런데 정작 21일 만의 홈런이 터진 날 오스틴의 뒤에 서 있던 선수는 문보경이 아니었다. 문정빈이었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문정빈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237에 머물렀고 이 기간 홈런도 하나 없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문정빈을 오스틴 바로 뒤에 배치했다. 그리고 적어도 오스틴의 첫 타석에서는 이 선택이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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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1사 2루. 1루가 비어 있었기 때문에 KIA 배터리에는 선택지가 있었다. LG에서 가장 위험한 타자 가운데 한 명인 오스틴과 굳이 정면으로 맞붙지 않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시라카와와 포수 김태군은 오스틴을 상대했다. 오스틴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라카와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잠실의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물론 이 장면 하나만으로 KIA 배터리가 문정빈 때문에 오스틴과 승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포크볼을 던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극적인 정면승부라기보다 유인하려던 공이 가운데로 몰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결과만큼은 분명하다.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도 KIA는 오스틴을 걸러내지 않았고, 오스틴은 자신에게 온 승부 기회를 LG 역사상 최초의 40홈런으로 바꿨다.

그 뒤에 문정빈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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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은 올 시즌 LG가 새롭게 찾아낸 장타 카드다. 85경기에서 타율 0.257, 17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시즌을 출발한 선수가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20홈런에 가까운 장타 생산력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리그 전체적으로 희소성이 있는 우타 거포 자원이라는 점에서 활용 가치는 더욱 크다. 상대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이미 보여줬다.

중심타선에서 뒤 타자의 힘은 자신의 기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앞 타자와 어떻게 승부할 것인지까지 바꿀 수 있어야 진짜 위협적인 타자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문정빈은 이날 홈런을 치지 않고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오스틴 뒤에 이름이 들어가는 것만으로 상대 배터리가 계산해야 할 선택지 하나를 더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LG에는 더욱 반가운 장면이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기대만큼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믿었던 선수들만 바라봐서는 돌파구를 만들기 어렵다.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힘을 보태야 팀 전체의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다. 문정빈은 이미 17개의 홈런으로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는 중심타선에서 상대 배터리의 선택까지 흔들 수 있는 카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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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의 40번째 홈런은 LG 역사에 남는다. 하지만 그 홈런이 나온 타석 뒤편에는 올 시즌 LG가 어렵게 찾아낸 또 하나의 거포가 서 있었다.

문보경이 돌아오면 오스틴이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대신 문정빈을 뒤에 세운 날 21일 동안 잠잠했던 오스틴의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문정빈이 올 시즌 보여준 장타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

LG 역사상 최초의 40홈런 타자는 오스틴이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한 방 뒤에는 문정빈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팀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LG가 문정빈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이유다. 그나마 너 때문에 웃는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