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구시드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 또 역사 쓴 신지애
JLPGA 투어 통산 30승일본여자오픈 연장 끝 정상메이저 4개 대회 모두 제패"38세지만 계속 나아갈 것" 4일 일본여자오픈 최종일 신지애가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한국 여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신지애(38)가 마침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JLPGA...
JLPGA 투어 통산 30승 일본여자오픈 연장 끝 정상 메이저 4개 대회 모두 제패 "38세지만 계속 나아갈 것"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인 신지애(38)가 마침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3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JLPGA 투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 영구 시드까지 받게 된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신지애는 4일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 골프 클럽에서 열린 JLPGA 투어 메이저 일본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동타를 적어낸 구와키 시호(일본)를 연장에서 제압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신지애는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낚아채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신지애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AIG 여자오픈 우승자인 구와키를 상대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3차 연장에서 버디를 낚아챈 신지애는 파에 그친 구와키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했다. 구와키와 3타 차로 벌어진 12번홀까지만 해도 신지애의 우승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신지애에게 포기란 없었다. 온 정신을 집중한 신지애는 13번홀과 14번홀에서 2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구와키를 1타 차까지 추격했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버디가 필요한 상황. 신지애는 파5 17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옆 약 50㎝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진행된 1·2차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신지애는 3차 연장에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그는 오른손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신지애는 "구와키가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전반까지 격차를 3타 이내로 유지하면 후반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조급해지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여자 프로 골퍼들이 대부분 은퇴하는 38세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피나는 노력이다. 2005년 프로가 된 신지애는 그동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신지애는 만족하지 않았다. 은퇴하는 그날까지 우승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2026시즌을 앞두고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6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매 순간 전력투구하는 마음가짐도 신지애가 JLPGA 투어 통산 30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신지애는 앞서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골프를 하면서 즐거웠던 적은 없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 힘들 정도로 골프에 몰입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LPGA 투어를 거쳐 2014년부터 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그는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7번째 영구 시드권자가 됐다. 신지애는 "우승하고 울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다르다"며 "그토록 바라던 영구 시드를 받게 돼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는 계속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승 상금으로 3000만엔(약 2억5600만원)을 받은 그는 "이번 우승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출처: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