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퇴출 VS 승점 200점 삭감… 맨시티 징계 놓고 EPL 구단들 의견 충돌, 쫓아내자니 돈이 아깝다?
김태석 기자프리미어리그 내 클럽들이 재정 규정 위반으로 궁지에 몰린 맨체스터 시티를 향한 징계 처분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예 프로 무대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상업적 가치가 큰 빅 클럽인 맨체스터 시티를 퇴출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큰 타격이 있는 만큼 막대한 승점 삭감 조치를...

김태석 기자
프리미어리그 내 클럽들이 재정 규정 위반으로 궁지에 몰린 맨체스터 시티를 향한 징계 처분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아예 프로 무대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상업적 가치가 큰 빅 클럽인 맨체스터 시티를 퇴출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큰 타격이 있는 만큼 막대한 승점 삭감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9월 30일 프리미어리그 독립위원회는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9년간 허위 스폰서십 등 여러 형태로 재정 규정을 대규모로 위반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0년대 프리미어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모든 영광이 이른바 '재정적 도핑'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오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유죄 판단을 받은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정하며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던 팀들은 맨체스터 시티의 이러한 부정행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생각하는 처분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맨체스터 시티의 프로리그 퇴출이 거론됐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가 관할하는 최하위 디비전인 리그2(4부)에도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이렇게 되면 프리미어리그의 지존이었던 맨체스터 시티가 세미프로로 전락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퇴출보다는 여러 시즌에 걸쳐 총 200점의 승점을 삭감한 상태에서 경쟁하도록 강제하자는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다. UAE 자본이 유입된 후 프리미어리그의 인기 클럽으로 급부상한 맨체스터 시티를 퇴출시키는 게 리그의 상업적 가치에도 타격을 주는 만큼, 차라리 감당하기 힘든 승점 삭감 처분을 여러 해에 걸쳐 내리는 게 현명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퇴출될 경우, 현재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유럽 슈퍼리그' 창설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021년 4월 유럽 슈퍼리그 창설에 참여했으나 이에 대한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가장 먼저 발을 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설 무대가 사라지면 슈퍼리그 창설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맨체스터 시티 처지에서는 뛰는 리그만 달라질 뿐, 별다른 타격이 없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퇴출이라는 중징계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편 는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퇴출은 20개 팀 중 15개 팀이 찬성할 경우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징계 조치는 차후로 미뤄진 상태지만, 그때까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처분을 놓고 저마다의 셈법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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