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더그아웃 박차고 일어난 효과인가… KIA 4연속 역전패 직전서 대탈출, 3위 탈환이 보인다
▲ 4-4로 맞선 8회 위기 상황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라 분위기를 환기시킨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이번 주 시작 당시 4위 KIA에 2경기 앞서 3위를 지키고 있었던 LG는 주중 인천에서 열린 SSG와 3연전에서 모두 졌다. 그러나 4위 KIA는 격차를 단 한 경기도 좁히지...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이번 주 시작 당시 4위 KIA에 2경기 앞서 3위를 지키고 있었던 LG는 주중 인천에서 열린 SSG와 3연전에서 모두 졌다. 그러나 4위 KIA는 격차를 단 한 경기도 좁히지 못했다.
KIA 또한 광주에서 열린 KT와 3연전에서 모두 졌기 때문이다. 무기력하게 진 것은 아니었지만, 뒷맛이 상당히 찜찜한 3연패였다. 실제 KIA는 3경기 중 2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뽑고도 졌고, 3경기 모두 역전패였다. 불펜이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면서 경기 막판 승리를 내줬다. 만약 KIA가 올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게 된다면, 가장 뼈아팠을 3연전으로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싸웠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잊고, 사실상의 3위 결정전으로 불리는 LG와 개천절 3연전 시리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고비 때마다 점수가 안 나는 점도 있었고, 불펜이 불안한 점도 있었다. 2일 하루를 쉬면서 이 문제의 해법을 골몰했다. 우선 공격에서는 팀 내 최고 타자인 김도영을 3번에서 2번 타순으로 하나 올렸다. 이 감독은 “한 타석이라도 더 주려고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불펜은 좌우에 맞춰 곽도규-이의리, 조상우-전상현을 상황에 맞게 쓰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경기 중반까지는 일단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2회 1점을 먼저 주기는 했지만 3회 집중타와 상대 폭투까지 묶어 3점을 뽑아 역전했고, 4회에도 1점을 보탰다. 선발 제임스 네일은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고, 6회 1점을 주기는 했지만 팀의 4-2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4득점 이후 추가 기회에서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쐐기를 박지 못했다. 4-2로 앞선 7회 상대의 최후 보루라고 할 만한 고우석을 상대로 선두 카스트로, 후속 타자 나성범이 나란히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1~2점을 더 뽑으면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그런데 김선빈이 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며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정우 김호령도 적시타를 치지 못하면서 오히려 LG의 기만 살려준 셈이 됐다. 위기 뒤는 찬스, 찬스 무산 뒤에는 위기였다. KIA는 4-2로 앞선 7회 네일이 이재원에게 안타,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구본혁의 희생번트는 속도를 완벽히 죽이지도 못했고, 네일의 정면으로 향했다. 3루로 던졌다면 아웃 가능성이 있었다. 주자가 빨라도 공보다 빠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저 없이 던졌어야 할 상황에서 네일이 한 박자를 머뭇거렸고, 결국 3루를 포기하고 1루를 던지며 1사 2,3루가 됐다. LG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한 여건이었다.

이어 박해민 오지환이라는 좌타자를 맞이해 KIA는 좌타자 상대로 강점이 있는 곽도규를 투입했다. 하지만 곽도규가 박해민에게 적시타, 오지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네일의 책임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에 허용했다. 1사 1,2루를 만들 수 있었던 네일의 선택이 다시 아쉬워지는 가운데, 최근 부진한 불펜 흐름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4-4로 맞선 8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이번에도 수비 문제였다. 전상현이 선두 문정빈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송찬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코스였다. 그런데 여기서 유격수 김규성이 공을 다리 사이로 흘리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오히려 1사 1,3루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김규성이 LG전에 강한 전적이 있어 선발 출전시켰다고 이야기했고, 실제 안타도 쳤는데 정작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다.
여기서 이범호 KIA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배터리는 물론 내야수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달할 것을 이야기하고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 상황에서 엄청난 전략이 나올 성격의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 번 끊고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계기였다. 결과적으로 효과는 있었다. 전상현이 대타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은 것에 이어 문성주를 3루 땅볼로 잡고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졌다.
KIA는 4-4로 맞선 9회 선두 김도영이 볼넷을 출루했고, 1사 후 나성범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KIA 벤치는 김선빈에게 세이프티 번트 사인을 냈다. 김선빈이 1루 방향으로 잘 밀었고, 방향을 확인한 발 빠른 3루 주자 김도영이 지체 없이 스타트를 끊어 홈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결승점이 만들어졌고, 전상현이 9회 위기에서도 버티며 2이닝을 막아주며 4연속 역전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제 3위 LG와 경기 차는 1경기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