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아포짓에게 리시브를 시킨다고? 대한항공의 이유 있는 실험…헤난 감독, “케트진스키, 빠르게 흡수한다”
대한항공 제공 [OSEN=손찬익 기자] 정통 아포짓 스파이커에게 리시브를 맡긴다.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꺼내든 ‘멀티 카드’다.주인공은 새 외국인 선수 젠더 케트진스키. 아포짓이 익숙한 케트진스키가 대한항공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을 준비...

[OSEN=손찬익 기자] 정통 아포짓 스파이커에게 리시브를 맡긴다.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꺼내든 ‘멀티 카드’다.
주인공은 새 외국인 선수 젠더 케트진스키. 아포짓이 익숙한 케트진스키가 대한항공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까지 책임져야 하는 만큼 적응이 필요한 도전이다.
대한항공의 새 시즌 구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은 일본 오사카 전지훈련에서 나왔다.
지난 1일 오사카에 입성한 대한항공은 2일 사카이시 일본제철 사카이 체육관에서 현지 첫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리시브 훈련에서 케트진스키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공을 받아냈다. 오후 연습경기에서도 A팀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코트에 섰다. 아포짓 자리에는 이준호가 들어갔다.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 변화라는 실험에 나선 배경에는 임동혁이 있다.
임동혁은 V리그 정상급 아포짓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대표팀에서도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확실한 국내 아포짓을 보유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까지 같은 포지션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헤난 감독의 계산이다.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안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임동혁과 케트진스키를 동시에 코트에 세울 수 있는 것은 물론 긴 시즌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 여러 변수에도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필요할 때는 케트진스키를 다시 아포짓으로 돌리는 선택지도 살아 있다.
결국 관건은 리시브다. 아포짓으로 뛰어온 케트진스키에게 공격은 익숙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가 맡아야 할 리시브는 새로운 영역에 가깝다. 대한항공이 오사카 전지훈련 초반부터 그의 리시브 훈련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첫날 모습을 지켜본 헤난 감독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그는 “케트진스키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성실한 선수”라며 “정통 아포짓 출신이라 익숙하지 않을 텐데도 리시브를 비롯한 새로운 과제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케트진스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분명하게 밝혔다. 헤난 감독은 “임동혁이라는 뛰어난 국내 아포짓이 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을 비롯한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케트진스키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언제든 아포짓으로 기용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적응하고 리시브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새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모토도 점검했다. 오후 훈련 3쿼터에는 한선수 대신 야마모토를 투입해 새로운 조합의 가능성을 살폈다.
헤난 감독은 승패보다 다양한 경험에 의미를 뒀다. 그는 “새로운 선수, 새로운 상대와 만나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경기 템포와 운영, 높이를 접했다”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치를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도 곧 돌아온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임동혁, 임재영, 최준혁, 정한용은 4일 오사카에서 선수단에 합류한다. 한국은 지난 1일 이란과의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4일과 6일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하면 헤난 감독이 구상하는 전력 조합도 보다 구체적으로 시험할 수 있다.
특히 시선은 케트진스키에게 향한다.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아포짓은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리시브까지 책임지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에 성공한다면 대한항공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확실히 늘어난다.
대한항공이 오사카에서 진행 중인 ‘케트진스키의 변신 프로젝트’. 그 성공 여부가 새 시즌 헤난호의 전술적 다양성을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