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대표팀의 아이치 여정 에필로그
LoL 대표팀이 2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을 3대 0으로 이겨 금메달을 땄다. 시상식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비롯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베이스캠프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대표팀.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전승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제우스’ 최우제·‘캐니언’ 김건부·‘페이커’ 이상혁·‘제카’ 김건우·‘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 등 6인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결승전에서 대만을 3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2023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무실 세트로 금메달을 따냈다.
시상식과 믹스트존 인터뷰 등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도코나메 인근에 마련된 e스포츠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에서 선수들을 만나 짧은 추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축하 회식 장소로 떠나기 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한 인터뷰인 만큼 서로 격식 없이 농담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

-금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최우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는데 영광스럽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고 가요.
김건부: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고 행복합니다.
김건우: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팀원, 코치, 감독님과 만났습니다. 다들 잘하더라고요. 잘 맞기도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민형: 첫 금메달을 목에 걸어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류민석: 과정도 재밌었고 결과도 좋아서 기쁩니다.
강동훈 감독: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좋은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해 행복했습니다.
연형모 분석관: 영광스럽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합니다.
김동하 분석관: 재밌는 기억을 많이 만들고 갑니다. 좋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
*이때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마친 이상혁이 인터뷰 장소에 합류했다.

-이번 금메달까지의 여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요.
강 감독: 우선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 연습에서 핑 문제가 있었습니다. 핑이 48~50 정도여서 거기 맞춰 연습하는 게 좀 문제가 있었고, 그다음으로는 도핑 때문에 외부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게 까다로웠습니다. 선수들이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으니까. 그럼에도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책임감 하에 (식단을) 잘 지키는 게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김건우: 평소 프로게이머의 생활 패턴과 많이 다르게, 정반대의 패턴으로 생활하는 게 적응이 안 돼서 힘들었죠.
이민형: 저도 핑이나 생활 패턴이나 여러 가지 있었지만 식사 문제가 가장 힘들었어요.
류민석: 저는 (합숙이) 생각보다 짧아서 크게 힘든 기억은 없어요. 단지 부산 합숙 숙소가 너무 좋아서 거기 계속 살고 싶었어요. (일동 웃음)

최우제: 저는 일본에 오면 2인 1실을 써야 한다고 해서 걱정이 됐는데 막상 오니까 운이 좋게 1인 1실을 쓰게 돼서 준비가 수월했어요.
김건부: 저는 처음에 모였을 때 서로 다른 팀에 속해 있다 보니까 (챔피언) 티어를 비롯해서 플레이도 다양했거든요. 그걸 처음에 맞추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막상 하니까 금방 잘 됐어요.
이상혁: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김 분석관: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그거 외에 어려운 건 사실 선수들과 감독님이 도맡아서 했다고 생각해서요. 저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연 분석관: 저는 시즌 중에 쉬는 날이 별로 없어서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고생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저희보단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죠.

-합숙부터 대회 기간까지 대표팀 훈련을 도와준 팀과 선수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강 감독: 디플러스 기아가 도와줬어요. BNK 피어엑스도 도와줬고. 마지막에 한진 브리온이 한 번 도와줬고요. 일정이 비는 날은 휴가 나온 선수들이 도와줬어요. ‘퍼펙트’ 이승민, ‘빅라’ 이대광, 디플 기아의 ‘커리어’ 오형석도 많이 도와줬고, ‘랩터’ 전어진과 ‘스매쉬’ 신금재, ‘가디언’ 성태효, ‘유칼’ 손우현, ‘함박’ 함유진, ‘하이프’ 변정현, ‘웨이’ 한길, ‘리퍼’ 최기명…다들 고맙죠. 아시안게임 버전(26.18)으로 흔쾌히 연습을 도와줬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면요.
이민형: 부산에서 운동하고 밥 먹은 거요.
김건우: 야식 먹은 거요. 합숙 막판에 야식 파티를 많이 했거든요.
이민형: 다큐멘터리도 보고….
-다큐멘터리요?
류민석: 2038년에 물고기가 멸종한대요.
강 감독: 상혁이가 다큐를 좋아하는데, 상혁이가 물고기 다큐를 틀어서 다 같이 봤어요.

-대회 환경이 LCK나 라이엇 게임즈 공인 국제대회와 달라 고생도 했을 법한데요. 김건우 선수는 4강전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마우스를 저감도로 써서 유선 마우스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고요.
최우제: 김건우 선수가 좀 예민해가지고….
김건우: 아니, 근데 오늘 게임 하는데 갑자기 책상이 내려가는 거예요. 4강 때는 안 그랬는데 오늘은 책상이 푹 꺼져 있어서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걸리적거리더라고요.
최우제: 사기를 많이 꺾었죠.
류민석: 부정적인 말을 너무 많이 해.

강 감독: 이게 무슨 일이었냐면, 원래 테이블이 평평해야 하는데 오늘은 끝에 뭔가가 걸리는 거예요. 그래도 현장에서 바로 해결을 했습니다.
이민형: 저는 마우스 패드를 금지당했어요. 예전에 쓰던 것과 같은 마우스패드를 협회에서 급하게 준비해주셔서 그걸 썼어요.
류민석: 저도 기존에 쓰던 마우스 패드는 게이밍 기어 브랜드의 로고가 커서 못 쓴다고 해서 다른 걸 썼어요.
-오늘 결승전 시작이 30분 넘게 미뤄졌습니다. 김건우 선수의 세팅에 문제가 있었나요.
김건우: 일단 컴퓨터가 렉이 걸려서 컴퓨터를 초기화했어요. 그다음에는 (문제가 있던) 책상도 바꾸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책상 사이에 물티슈를 끼워주셔서 그걸로 높낮이를 조절했어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을 한 명씩 꼽는다면.
이민형: 저는 감독님.
김건우: 저도 감독님.
김건부: 저는 안효연 박사님(심리상담사)이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류민석: 저는 e스포츠협회 직원분들. 그리고 부산 합숙 숙소가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이상혁: 저는 물리치료사님.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요.
최우제: 저는 ‘데프트’ 김혁규 전력분석관이요. 부산에 있는 동안 너무 열심히, 많이 도와줘서 감동 받았습니다.
강 감독: 저는 우리 스태프들. 여기까지 온 두 분석관뿐 아니라 부산에서 함께했던 김혁규와 ‘라스칼’ 김광희 분석관, ‘PS’ 박정운 지원관, ‘익룡’ 김근형 지원관까지 전부 고맙습니다. 그리고 협회에도 당연히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도핑 때문에 엄격한 식단 관리를 오래 했다고 했습니다. 당장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요.
류민석: 저는 피자스쿨 오지 치즈 포테이토에다가 까르보불닭이요.
이민형: 저는 프라이드 치킨.
김건우: 저는 야키니쿠.
이상혁: 저는 김건우 선수가 먹고 싶어하는 거.
김건부: 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최우제: 저는 BHC 핫 후라이드.
김건우: 핫 후라이드가 맛있긴 해.

-이번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오늘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보고 경례할 때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이민형: 태극기가 국기 중에 제일 높이 올라가잖아요. 애국가가 나오고. 그런 시간이 정말 뜻깊고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김건우: 확실히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게 느껴졌고요. ‘국뽕’에 찼습니다.
김건부: 저도 어릴 때 TV에서나 보던 걸 제가 직접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좋았어요.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서로가 적입니다. 월즈에서 반드시 잡고 싶은 팀원을 딱 한 명만 고른다면요.
이민형: 젠지는 4강, T1은 결승. (일동 웃음)
류민석: 이것만 넣어도 될 거 같은데요.
최우제: 여기서 인터뷰 끝내죠.
이상혁: (이민형에게) 건부가 다시는 안 본다는데?
이민형: 4강에서 한화생명과 젠지, T1과 BLG가 붙고 결승에서 BLG를 이기고 온 T1을….

-젠지, T1 선수들은 이민형 선수의 예상이 합리적인 것 같습니까.
김건부: 일단 말하고 보는 거 같은데….
이상혁: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꼭 잡고 싶은 상대를 하나 꼽는다면요.
류민석: 한화생명 소속이 3명이니까 한화생명으로 하겠습니다.
이민형: T1이 조금 더 서사가 나올 것 같아요.
류민석: 결승 티저 잘 나올 거 같긴 해.
김건우: 저는 젠지 고르겠습니다. LCK 결승에서 졌으니까.
이상혁: TSM으로 하겠습니다.
김건부: 2024년에 T1한테 한 번 졌으니까 T1을 이기고 싶어요.
최우제: 저는 감독님이요.

-끝으로 혹시 인터뷰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었다면요.
강 감독: 이 금메달은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분이 함께 만들어낸 금메달이라고 생각해서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함께한 한국e스포츠협회 직원분들과 스태프들 모두 너무 감사하고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멋진 팀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출처: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