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패대기, 진심 어린 분노' 김민재, "9-0 이겼어도 불만족" 팀이 흔들려 더욱 돋보였던 개인 기량 [베네수엘라전]
김민재가 이례적인 반응들로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경기 선발진이 팀으로서 기능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민재는 고군분투했다.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한국은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4-4-2 전형을...

김민재가 이례적인 반응들로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경기 선발진이 팀으로서 기능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민재는 고군분투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김민수, 황인범, 박진섭, 이강인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분명 포메이션을 바꾸지 않았고 선발진에 큰 변화도 없었는데 한국의 조직력은 오히려 떨어진 모습이었다. 우루과이전에는 상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그대로 무너졌다면, 이번 경기는 체계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방압박은 제대로 가동된 경우가 드물었고, 물러서는 수비도 상대 움직임 한두 번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기본적으로 기다리는 수비를 했기 때문에 모레노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가 나올 리가 만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는 홀로 분전했다. 김민재는 전반 킥오프 직후 상대 공을 끊어낸 뒤 손흥민과 2대1 패스를 하며 전진했고,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공급했다. 오현규가 이를 이어받았으나 마지막 순간 수비가 이를 막아냈다. 김민재가 어떤 방식으로 경기하려는지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김민재는 경기장 안에서 내내 비슷한 장면들을 많이 연출했다. 그는 전반 3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진 수비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반칙을 유도했다. 2분 뒤에는 베네수엘라 코너킥을 막아내자 곧장 앞으로 달려나가며 역습 수적 우위를 도모했다. 공이 제때 방출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민재의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김민재는 후반 13분 공간이 보이자 곧장 전진 드리블로 상대를 당황시켰다. 케빈 켈시가 끝까지 달라붙어 반칙으로 김민재를 끊어내지 않았다면 한국에 위협적인 기회가 됐을 터였다. 후반 22분에는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높게 올라가 어떻게든 공격을 이어갔고, 패스가 끊기자 역습하려는 상대를 끝까지 따라가서 좋은 태클로 공격을 무산시켰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투혼을 발휘한 유일한 선수였다.
김민재는 후반 34분 김태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교체 후에는 모레노 감독과 소통하며 자신과 팀 경기력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고, 벤치에 앉은 뒤에는 축구화를 벗다가 분노에 차 축구화를 앞으로 던지기도 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김민재는 작심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팀 전체적으로 싸워주고, 경합하고, 수비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수비 선수들이 불쌍할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7-0, 9-0으로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뛰어야 한다. 팀 수준을 높이려면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해야 한다"이라고 강하게 팀 경기력을 비판했다. 그 말대로 이번 경기는 베네수엘라에 전술로도, 선수 의지로도 밀린 경기였다.
출처: 풋볼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