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졌어요?"→"왜 비겼어요?" 홍명보 떠나면 천지개벽! 주소 틀린 현실 진단…한국 축구 슬픈 현실
사진캡처=중계화면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 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양팀이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왜 졌어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KFA) 청문회에서 나온 한 국회의원의 질문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실패를 정치로 재단하려는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실패의 원인은 단순했다. 축구를 못해서, 실력이 없어서 32강에 오르지 못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3번째 경기를 지휘했다. 지난달 24일 데뷔전인 에콰도르에서 3대0으로 대승할 때만해도 한국 축구에 천지개벽이 일어났다고 흥분했다. 감독 한 명 바뀌었더니 모든 게 달라졌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그 꿈은 나흘 만에 깨졌다. 28일 우루과이에 1대4로 참패했다. 전반에만 3골을 헌납하는 '역대급 졸전'을 펼쳤다. 한국이 A매치에서 전반 3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2022년 12월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1대4 패)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축구의 심장인 상암벌에서 펼친 평가전이라 충격파가 더 컸다.
다시 문이 열렸다. 모레노호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베네수엘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7위, 대한민국은 32위다. 손흥민(LA 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한국 축구 삼대장이 또 한번 함께 호흡했다.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질의 답하는 홍명보 전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 전 감독,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26.7.30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news.pstatic.net/image/076/2026/10/02/2026100301000180900009385_20261002223314753.jpg?type=w647)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득점없이 비겼다. 제대로 된 첫 슈팅이 전반 45분에서야 나왔다. 수비는 김민재 홀로 고군분투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22분 김태현(전북)을 투입하며 4-4-2를 버리고 변형 스리백으로 처음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하지만 김민재가 후반 35분 교체된 이후에는 포백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민재가 폭발한 것이 모레노호의 오늘이다. 그는 벤치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모레노 감독에게 날선 반응을 보였다. 언쟁도 벌이는 듯했다.
그리고는 벤치에 앉아 축구화를 땅에 던지며 분노를 여과없이 표출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40분 손흥민까지 교체했다. 한국 축구 삼대장 중에는 이강인이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A대표팀 '백업'들이 그라운드를 채우자 그제서야 플레이는 활기가 띄었다. 투지 넘치는 몸놀림에 베네수엘라가 놀랐다.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울산)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끝이었다.
김민재는 경기 후 "포백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팀이 전체적으로 싸우고 경합해야 한다. 솔직히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다 같이 싸워주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7-0으로 이기든, 9-0으로 이기든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는 것보다 팀 전체가 하나 돼 뛰어야 한다.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분노했다.
북중미월드컵 후 홍명보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선수들은 그대로다. "왜 비겼어요"라고 물어볼 판이다. 한국 축구의 슬픈 현실이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