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들 불쌍해” 김민재의 직격…모레노호, 졸전 끝에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

“수비수들 불쌍해” 김민재의 직격…모레노호, 졸전 끝에 베네수엘라와 0-0 무승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솔직히 수비 선수들 보면 불쌍하다.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겼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2일 베네수엘라와 평가전 뒤 김민재 방송 인터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솔직히 수비 선수들 보면 불쌍하다.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겼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2일 베네수엘라와 평가전 뒤 김민재 방송 인터뷰 중)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걸까. 세 경기째면 이제 색깔이 드러날 때도 됐건만,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그리는 축구는 여전히 윤곽이 잡히지 않았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허둥대기 바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32위)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47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4일 에콰도르전 승리(3-0), 28일 우루과이전 패배(1-4)에 이어 모레노 체제 세 경기 성적은 1승1무1패가 됐다.

모레노 감독의 선택은 지난 두 경기와 같은 4-4-2였다.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쓰는 손흥민은 오현규와 함께 또 한 번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좌우 날개는 김민수와 이강인이 맡았고, 중원은 황인범과 박진섭이 책임졌다. 포백은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모레노 체제에서 처음으로 송범근이 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벌써 세번째 평가전이었지만, 한 수 아래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도 경기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중원에서 주고받는 짧은 패스는 번번이 끊겼고,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기는 장면도 잦았다. 공을 되찾으려다 무리한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중원이 막혀 빌드업이 되지 않자 후방에서 전방으로 곧장 찔러주는 롱패스가 늘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이마저도 공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어이없는 패스 실수까지 나오며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한국은 전반 슈팅 1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 들어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 강도를 높였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후반 6분 오현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쇄도하며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이 이날 나온 가장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전반 같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수비 조직도 허술했다. 미드필드 라인부터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손쉽게 슈팅 기회를 내줬고, 베네수엘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이강인이 후방까지 내려와 직접 공을 운반하기도 했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중앙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는 후반 35분 교체되면서, 모레노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벤치에서는 축구화를 내던지기도 했다. 김민재는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오늘 또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아쉽다.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워주고, 경합하고, 수비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서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 같이 머리 박고 열심히 해야 팀 수준이 올라올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