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지킨 송범근, 세대교체의 축으로 급부상! A매치 데뷔 후 '전경기 무실점 행진' 중 [베네수엘라전]

무실점 지킨 송범근, 세대교체의 축으로 급부상! A매치 데뷔 후 '전경기 무실점 행진' 중 [베네수엘라전]

송범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졸전 속에서 한국이 건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송범근의 선방쇼였다.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모레노 감독은 앞선 우루과이전 대패 이후 침체된 흐름을...

송범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송범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졸전 속에서 한국이 건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송범근의 선방쇼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모레노 감독은 앞선 우루과이전 대패 이후 침체된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에콰도르전 3-0 대승으로 데뷔한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 1-4 패배 이후 베네수엘라전까지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앞선 두 경기 김승규가 뛴 데 이어, 송범근이 새 골키퍼로 등장했다. 송범근은 그리 많이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앞선 경기들에서 최소한 괜찮은 모습을 보여 왔다. 대표 경력이 적은 국내파는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 위주로 뛰며 아시아팀 상대 경력만 가진 경우가 흔하지만, 송범근은 그것도 아니었다. 2022년 동아시안컵에서 홍콩 상대로 데뷔해 3-0 승리에 기여한 뒤 지난해 11월 아프리카의 가나 상대로 두 번째 경기를 가졌고, 이때는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올해 월드컵 직전 경기 중 하나였던 엘살바도르전에서도 1-0 승리에 기여했다.

비교적 비중이 적은 경기 위주로 기용되긴 했지만 이로써 유럽, 아프리카, 북중미, 남미까지 4개 대륙을 모두 상대해 본 셈이다. 앞선 3경기 무실점을 통해 어느 정도 대표팀에서 시험 받을 자격을 증명해 왔다.

어차피 한국에 유럽파 골키퍼는 없다. 늘 한국 아니면 일본, 가끔 중동에서 뛰는 골키퍼가 기용되어 왔다. 송범근의 경우 K리그 최강 전북현대에서 데뷔해 처음부터 주전급으로 뛰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딱히 더 올라갈 만한 팀이 없었으나, 2023년 일본 J1리그의 쇼난벨마레로 이적해 2시즌간 뛰고 돌아왔다. 항간에는 국가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골키퍼 교육이 더 체계적인 일본에 도전했다며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생기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송범근은 "처음 해보는 훈련이 많았다. 우리가 더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송범근에 대한 평가는 점점 국내 최고 수준으로 상향돼 왔다. K리그1 최강 골키퍼 조현우와 쌍벽을 이룬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현우가 8년 연속 독식해 온 K리그1 시즌 최우수 골키퍼 자리를 지난해 송범근이 차지하기도 했다.

송범근은 경기 초반 크리스티안 카세레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안정적으로 펀칭했다. 후반 15분 헤수스 라미레스의 헤더가 구석으로 향하는 것도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19분 라미레스가 코앞에서 날린 슛도 쳐냈는데, 이 공 역시 라미레스가 주워 골대에 밀어 넣는 걸 저지하진 못했으나 오프사이드로 실점을 피했다. 후반 27분 테오 킨테로의 슛을 쳐내기도 했다.

'얇고 재빠른' 골키퍼와 '덩치가 크고 묵직한' 골키퍼로 양분되어 온 한국 수문장의 두 갈래에서, 송범근은 어렸을 때부터 두 장점을 다 갖춘 재목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전북현대 초창기 지도했던 최은성 당시 골키퍼 코치는 "체격에 비해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반사신경을 가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런 기대에 비하면 성장이 오히려 느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프로 9년 차가 된 지금도 만 28세에 불과하며, 대표팀에서 본격적으로 기용되기 시작한다면 충분히 오랫동안 기여할 수 있는 나이다.

베네수엘라의 공격이 충분히 거세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로 송범근의 기량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스스로 "나와 김승규 모두 오래 했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점진적 세대교체가 필요한 가운데 송범근이 대표적인 다음 세대라는 건 분명하다.

출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