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통증 참고 뛴 서건창의 투혼, 100경기 앞두고 멈췄다…손가락 건초염으로 시즌 아웃
(MHN 정철우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서건창(37)의 야구 인생은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건넨 곳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였다. 솔직히 구단 내부에서도 큰 기대는 없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플레잉 코치' 정도의 역할이면 충분하다는...

(MHN 정철우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서건창(37)의 야구 인생은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건넨 곳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였다. 솔직히 구단 내부에서도 큰 기대는 없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플레잉 코치' 정도의 역할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키움의 속내였다.
하지만 서건창은 그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부상의 터널을 지나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는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날카로운 타격으로 팀 타선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 끝내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키움은 1일 서건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단 관계자는 "병원 정밀 검사에서 왼손 엄지 건초염 진단이 나왔다"며 "앞으로 3주 정도 보조기를 차고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일정이 10월 12일이면 모두 끝나는 만큼, 서건창의 2026시즌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시즌 100번째 출전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이라 아쉬움은 더 크다.

키움은 4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깊은 침체에 빠져 있었다. 타선 전체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건창은 거의 홀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가운데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그뿐이었다.
올해 성적은 99경기 출전, 타율 0.308(386타수 119안타)에 3홈런 32타점 60득점, OPS 0.786이다. 2루타 13개와 3루타 5개를 곁들였고, 선발 출전한 96경기만 따지면 타율이 0.310(381타수 118안타)으로 더 올라간다.
'서교수'라는 별명에 걸맞은 타석에서의 노련함도 여전했다. 삼진은 49번 당했지만 볼넷 47개와 사구 9개를 골라내며 삼진과 볼넷이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출루율은 0.395에 달했다.
반등의 정점은 무더위 속에서 찾아왔다. 전반기 52경기에서 타율 0.294(59안타)로 준수한 출발을 보인 그는 7~8월 40경기에서 타율 0.371(159타수 59안타), 2홈런 18타점을 몰아치며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격감을 뽐냈다.

키움은 이런 활약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연장과 연봉 인상을 담은 계약을 먼저 제시하며 서건창을 예우했다. '은퇴 직전의 베테랑'에서 '팀이 붙잡아야 할 핵심 전력'으로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미였다.
서건창 역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러나 9월 들어 그의 방망이는 눈에 띄게 무뎌졌다. 9월 14경기 성적은 타율 0.218(55타수 12안타) 1타점에 그쳤다.
처음에는 30대 후반 베테랑의 체력 문제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원인은 따로 있었다. 배트를 쥘 때 가장 큰 힘이 실리는 왼손 엄지에 염증이 생겼던 것이다. 스윙할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따라오는 부위였지만, 서건창은 테이핑으로 손가락을 감싼 채 묵묵히 타석에 들어섰다. 그마저 빠지면 팀 타선이 버티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고, 구단의 재평가까지 이끌어냈던 베테랑의 2026시즌은 그렇게 부상과 함께 조금 이르게 막을 내렸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