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이 무너집니다!"…이민성 도쿄대첩 '한 번 더' 찬스 왔다→11명 로테이션 일본, 승부차기 끝 우즈베크 제압 "3연속 결승 한일전 확정" [나고야 AG]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또다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무려 120분을 싸우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일본은 30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또다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격돌한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무려 120분을 싸우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30일(한국시간)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일본은 전반 9분 사르도르베크 바흐로모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43분 이시바시 세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무려 10번째 키커까지 향한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렸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는 3개 대회 연속 한일전이 성사됐다.

앞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을 2-1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전반 23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3분 이영준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7분 배준호의 헤더 결승골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오는 10월 3일 오후 7시30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은 이날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꺼내 들었다. 북한과의 8강전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 11명을 모두 벤치로 돌리고 선발 명단을 전원 교체하는 대규모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알렉상드르 피사노가 골문을 지켰고 고스기 게이타, 쓰치야 가이토, 나가노 슈토, 모리 소이치로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이시와타리 넬슨, 야스다 겐신, 주장 이시이 히사쓰구가 중원을 맡았으며 미치와키 유타카, 후루야 슈스케, 이시바시 세나가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은 사만다르 무라트바예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사이드혼 하미도프, 딜쇼드 무르타자예프, 기요시욘 리자쿨로프, 루지보이 파이줄라예프가 수비를 맡았고, 사르도르베크 바흐로모프, 사이두마르혼 사이드누룰라예프, 아슬베크 주마예프, 아지즈베크 툴쿤베코프, 올로베르간 카리모프가 중원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주장 무함마달리 우린보예프가 출격했다.
먼저 웃은 쪽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전반 9분 우즈베키스탄이 빠른 역습에 나섰고, 좋은 패스 전개 끝에 바흐로모프가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컷백을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갈랐다.
일본은 선제골을 내준 뒤 안방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공 점유율에서는 55%로 우즈베키스탄(45%)에 앞섰지만 슈팅은 단 한 번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슈팅 6개와 유효슈팅 3개를 기록했다.

일본은 후반전 들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6분 날카로운 슈팅이 무라트바예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20분 이시바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도 무라트바예프가 발로 막아냈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중반부터 수비라인을 내리며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일본은 촘촘하게 내려앉은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후반 35분 교체로 투입된 요코야마 유메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가까운 포스트를 노렸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향했다. 후반 39분에는 요코야마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어진 헤더 슈팅을 골문 앞에 있던 리자쿨로프가 걷어냈다.
패색이 짙어지던 일본을 구한 건 이시바시였다.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고스기가 올린 크로스를 이시바시가 정확하게 머리에 맞춰 방향을 돌렸다. 공은 그대로 우즈베키스탄 골망을 흔들었고 일본은 경기 종료를 불과 몇 분 남겨두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일본은 연장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두드렸다. 연장 전반 6분 오제키 유토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먼 포스트를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골대를 때렸다.
연장 전반 11분에는 시마모토 유다이가 골문 바로 앞에서 측면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무라트바예프 골키퍼가 몸으로 막아냈다.
결국 양 팀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권의 주인을 승부차기로 결정하게 됐다.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도 혈투가 이어졌다. 일본 1번 키커 나카지마 요타로와 우즈베키스탄 1번 키커 바흐로모프가 나란히 성공했다.
일본 2번 키커 오제키가 골망을 흔든 반면 우즈베키스탄 2번 키커 툴쿤베코프의 슈팅이 골대 위로 향하면서 일본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일본도 위기를 맞았다. 4번 키커 은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오가 실축했고 우즈베키스탄 4번 키커 무함마다알리 레이모프가 성공하면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양 팀의 5번 키커까지 성공하면서 승부차기는 서든데스로 접어들었다.
길었던 승부차기는 무려 10번째 키커에서 끝났다. 일본의 10번째 키커가 성공한 뒤 우즈베키스탄 10번 키커 쿠본초벡 후시박토프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일본은 승부차기 스코어 9-8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까지 3개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한일전이 펼쳐지게 됐다.
최근 두 차례 결승에서는 모두 한국이 웃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일본을 2-1로 꺾었고,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일본에 먼저 실점한 뒤 2-1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을 앞두고 체력적인 부분도 눈길을 끈다. 한국은 중국과의 준결승을 정규시간 90분 안에 끝낸 반면,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연장전 30분에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특히 일본은 후반 막판까지 끌려가다 동점골을 터트린 뒤 연장전까지 총 120분 동안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다만 결승전이 10월 3일 열려 양 팀 모두 회복할 시간이 있고, 일본의 경우 11명 전원 로테이션을 준결승에서 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 멤버가 한국전에 얼마나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2014 인천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까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3회 연속 차지했다.
이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른다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4연패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민성 감독 입장에서도 한일전은 반가울 수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이던 지난 1997년 9월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국이 0-1로 뒤지다가 서정원의 헤더골로 동점에 성공한 후반 41분 시원한 중거리포를 터트려 지금도 한국 축구사에 기억되는 도쿄대첩 2-1 역전승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캐스터였던 故 송재익 아나운서가 이민성의 역전골 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그의 골이 더욱 유명세를 탔다.
도쿄대첩의 감격 재현을 29년 만에 다시 만들 찬스를 잡았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