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서울서 데뷔… 유니폼 1만장 동났다

이강인 서울서 데뷔… 유니폼 1만장 동났다

AT 마드리드 첫 경기 치러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경기에 앞서 AT마드리드 이강인이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감독은 8일 기자회견에서 “3년 전에는 맨체스터...

AT 마드리드 첫 경기 치러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경기에 앞서 AT마드리드 이강인이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의 친선경기. 경기에 앞서 AT마드리드 이강인이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감독은 8일 기자회견에서 “3년 전에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유니폼이 훨씬 많았는데, 내일 경기장에는 우리 팬이 더 많기를 기대한다”며 웃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명문 AT 마드리드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시티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 두 팀은 2023년 7월에도 6만4000여 관중이 들어찬 상암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경기장은 엘링 홀란을 앞세운 맨시티의 하늘색 물결로 넘실거렸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빨간 줄무늬의 AT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관중석 절반가량을 채웠다. 이날 AT 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 효과’였다.

이강인은 AT 마드리드가 맨시티에 1-2로 뒤진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다. 그가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5만 관중이 운집한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맨시티 팬들도 이강인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했다. 이강인은 한글로 ‘강인’이라고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니폼 뒷면엔 라 리가 득점왕을 지낸 디에고 포를란(은퇴),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 등 AT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거쳐간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이 호랑이 모양으로 새겨져 있었다.

한국에 먼저 인사드립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이강인(가운데)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달고 후반 19분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경기장에선 이강인의 입단식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한국에 먼저 인사드립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이강인(가운데)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이강인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달고 후반 19분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경기장에선 이강인의 입단식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스페인 매체 아스는 “AT 마드리드가 서울에 가져온 이강인 7번 유니폼 1만장이 모두 팔렸다”며 “구단은 올 시즌 이강인 유니폼이 지난 시즌 팀의 전설인 그리즈만의 유니폼보다 5배가량 더 팔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강인이 마케팅과 상품 판매에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지녔는지 짐작할 수 있는 수치”라고 전했다. 이날 평택에서 왔다는 이현승·이희수 부부는 “오늘 2시간 넘게 줄을 서 ‘커플템’으로 이강인 유니폼을 샀다”며 “아직 잘 모르는 팀이지만, 이강인 선수가 뛰는 빅클럽인 만큼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기대대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적극적으로 전방에 침투하며 기회를 노린 그는 후반 31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맨시티가 오마르 마르무시의 두 골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이강인의 등번호 7번 유니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SNS
이강인의 등번호 7번 유니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구단 SNS

이강인은 맨시티전이 끝나고 팬들의 환호 속에 AT 마드리드 입단식을 가졌다. 유럽 구단이 홈구장이 아닌 해외에서 먼저 입단식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강인을 향한 ‘특급 대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강인은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에 왔다”며 “나는 매 순간 고민하고 발전하고 싶어 안달 나 있는 선수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120%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인도 팀에 녹아들기 위해 적극적이다. 지난 7일 저녁엔 선수와 코치진, 스태프 등 서울에 머무는 구단 구성원 80여 명을 시내 한 고깃집에 초청해 다양한 한식을 대접했다.

이강인의 AT 마드리드행을 계기로 국내 축구 팬들의 시선이 EPL에서 라 리가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이 지난해 미국 LA FC로 떠난 데 이어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마저 2부로 강등되면서 올 시즌 EPL에는 코리안 리거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반면 이강인이 스페인 명문 AT 마드리드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유럽 축구의 인기 판도에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다. AT 마드리드는 한국 팬들이 주말 밤 편하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일부 리그 경기를 스페인 현지 시각 오후 2시 또는 4시15분에 편성해 달라고 라 리가 측에 요청할 계획이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