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게 스톱갭 맞아?"…키움 '5년 연속' 굴욕은 안돼!→'꼴찌탈출' 최소한의 필요조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4회말 키움 임병욱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13/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7회초 키움 데이비슨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결국 10구단 체제에서 유일한 4년 연속 꼴찌팀이 됐다. 될듯 될듯 안되는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장단 11안타(2홈런)를 몰아치며 8대4 완승을 거뒀다. 선발 하영민의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시즌 7승)와 맷 데이비슨(시즌 23호), 임병욱(시즌 11호)의 홈런포, 7회 5득점 빅이닝이 어우러진 시원한 승리를 했지만 같은 시각 대전에서 9위 한화 이글스가 롯데를 6대2로 꺾고 11연패에서 탈출하면서 키움의 2026시즌 정규리그 최하위(10위)가 확정됐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기적을 쓴 지 불과 4년. 키움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라는 처참한 멍에를 썼다. KBO리그 역사에서 4년 연속 최하위는 2001~2004년 암흑기의 롯데 자이언츠 이후 22년 만이며, 2015년 '10구단 체제' 출범 이후로는 KBO 역사상 최초의 불명예 기록이다.
키움의 가장 뼈아픈 실책은 '스톱갭(Stopgap·세대교체 과정의 징검다리 임시 대체 자원) 시스템의 완전한 붕괴'에 있다. 리빌딩 구단에서 베테랑의 역할은 젊은 유망주들이 1군에 연착륙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완충재'여야 한다. 하지만 키움은 몇 년째 신예들이 1군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하면서, 스톱갭 역할을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타선의 중심과 주축으로 뛰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됐다.
실패 속에서 선수가 버티고 깨우치며 성장해야 하는데, 실패하면 곧바로 2군으로 사라지고 또 다른 미완의 신예가 올라와 실패를 되풀이하는 악순환이 4년 내내 이어졌다.
그나마 2027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선발 마운드'다. 올 시즌 꿋꿋하게 로테이션을 돌며 7승을 수확한 하영민이 선발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1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이미 재계약을 결정했다. 여기에 '리햅' 시즌을 마친 안우진, 그리고 올해 전체 1순위 박준현과 2027년 전체 1순위 하현승이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책임져준다면 계산이 선다. 올해는 전반기 배동현, 후반기 전준표로 간신히 로테이션을 채웠지만 이들 역시 잠재적인 풀타임 선발 후보군이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더 추가된다면 어느 팀도 무시할 수 없는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게 된다.


문제는 점수를 내야 할 타선이다. 2027년 타선 반등을 위한 4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져야 한다. 27일 NC전 쐐기 투런포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한 임병욱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외야의 핵이다. 관건은 '부상 없는 건강'이다. 임병욱이 한 시즌 120경기 이상을 건강하게 뛰어준다면 키움 외야의 깊이는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에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찬혁이 확실한 주전급 타격 지표를 찍어줘야 한다. 정교한 컨택과 선구안을 겸비한 젊은 타자의 성장은 타선의 상하위 연결고리를 완성할 핵심이다. 그의 외야 코너 수비의 안정감도 필수적이다. 수비 불안 탓에 벤치를 지키는 일이 없도록 비시즌 수비 스텝업이 절실하다.
유격수 권혁빈의 성장도 기대된다. 수비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권혁빈은 7월 반짝 3할6리를 찍으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다시 타격감이 가라앉아 아쉬움을 샀다. 스프링캠프에서 체력과 매커니즘을 다져 타격까지 폭발시킨다면 키움의 리드오프도 가능한 재원이다.


올 시즌 23홈런을 터뜨린 맷 데이비슨처럼 중심 타선에서 25~30홈런과 90타점 이상을 쓸어 담아줄 수 있는 확실한 파괴력의 외국인 타자 재계약 혹은 영입도 필수조건이다.
여기에 올 시즌 키움 팬들의 속을 가장 까맣게 태운 것은 '불펜 방화'였다.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로 내려가도 7~8회 와르르 무너지며 헌납한 역전패가 부지기수였다. 구위와 패기를 갖춘 정현우와 박정훈, 박지성 등이 단순한 추격조를 넘어 1이닝을 확실하게 삭제할 수 있는 '필승 셋업맨'으로 성장해야 한다. 이들 영건의 성패에 키움 불펜의 높이가 걸려 있다.
27일 NC전 9회에도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조영건이 내년 시즌 9회의 확실한 '수호신'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들쑥날쑥한 보직 변경을 끝내고, 조영건이 25~30세이브를 거둘 수 있는 믿음직한 클로저로 굳건히 서야만 벤치의 불펜 계산이 선다.
4년 연속 꼴찌'라는 낙인이 찍힌 창원의 밤.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키움 선수들의 표정에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스톱갭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을 방치하던 시절은 이제 끝내야 한다. '5년 연속'이라는 악몽은 꿈에서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