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이 ‘조롱거리’된 한국 야구…축하받고 싶으면 ‘아마추어’ 내보내라 [김대호의 야구생각]
아시안게임 5연패하고도 비난과 조롱 이어져일본, 대만과 불공정 경기가 원인군 면탈용 대회 이미지 고착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을 누르고 아시안게임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로 뛰어 나가고 있다. /도요하시(일본 아이치현)=뉴시스[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 일본, 대만...
아시안게임 5연패하고도 비난과 조롱 이어져 일본, 대만과 불공정 경기가 원인 군 면탈용 대회 이미지 고착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 일본, 대만의 3파전이다. 다른 나라는 참가에 의미를 둔다. 3개국이 메달 색깔을 놓고 겨룬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 야구는 퇴출론이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아시아 스포츠 행정의 주도국인 일본의 강력한 입김 덕분에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채택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다. 이땐 프로 선수는 참가할 수 없었다. 대학 선발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결승에서 사회인 야구 선발인 일본에 5-6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프로 선수의 출전이 허용됐다. 하지만 일본은 아마추어 선수 출전을 고수했다. 대만은 프로와 아마 선수를 반반 정도씩 섞었다. 한국은 박찬호 김병현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앞다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군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였다. 한국은 어린아이 손목 비틀 듯 일본과 대만을 가볍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때부터 아시안게임 야구는 ‘병역 브로커’가 됐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가 참가하기 시작한 1998년 방콕부터 2026년 아이치·나고야까지 8차례 대회에서 7번 우승했다. '도하 참사'로 불리는 2006년 도하 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그동안 줄잡아 150명 안팎의 선수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16명의 선수가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정예 프로 선수를 선발한다. 프로 선수의 참가가 허용됐으니 규정에 어긋난 건 아니다.
문제는 일본, 대만과의 형평성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아마추어’ 공식을 지키고 있다. 대만은 우리와 같이 병역 의무가 있지만 절반 가까이는 아마추어 선수를 뽑는다. 이번 대회 대만 대표팀엔 6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포함됐다. 아마추어 일본, 프로와 아마 혼합 대만, 프로 정예 한국. 여기서 불공정 시비가 붙는다. 우리 국민은 일본 사회인 야구가 아무리 강해도 이 조합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 대만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다. 일본 아마추어와 우리 프로 선발이 붙는 건 승패를 떠나 국민적 자존심을 건드린다. 더욱 중요한 건 군 면제를 받기 위해 불공정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비난과 조롱을 한 몸에 받았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진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설령 전승 우승을 했어도 큰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대표 선수 선발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모습을 야구팬들은 여러 차례 지켜봤다. 그라운드에서 눈에 불을 켜고 싸우는 모습도 국민 눈엔 ‘군대에 가지 않으려는’ 발버둥으로 비친다.
아시안게임에 프로야구 선발을 출전시키는 한 국민적 반감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지금의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순수성을 잃었다. 이런 방식이 계속된다면 야구는 국민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 곧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선수가 단 한 경기 승리로 군 면제 혜택을 받는다. 그것도 처음부터 그라운드가 기운 불공정한 방식으로. 누가 이들에게 금메달을 땄다고 축하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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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팩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