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이영준의 깜짝 고백 "준호가 힘들면 말하라더니, 먼저 교체로 나가더라...시차 적응 묻자 "사실 조금 힘들어"
▲ ⓒ연합뉴스[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멀티골로 한국의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끈 이영준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결과를 만들어냈다.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춘 배준호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남은 경기에서는 컨디션을 끌어올려 제 몫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멀티골로 한국의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끈 이영준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결과를 만들어냈다.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춘 배준호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남은 경기에서는 컨디션을 끌어올려 제 몫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에서 베트남을 4-0으로 꺾었다. 한국은 중국-태국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이영준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골을 책임졌다. 전반 15분 이현주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6분에는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어 멀티골을 완성했다. 김지수와 김명준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한국은 네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영준에게 이번 대회 준비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유럽에서 시즌을 소화하다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컨디션과 시차 적응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영준은 몸 상태를 핑계로 삼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옆에서 준호가 정말 열심히 잘해줬다. 준호에게 일단 미안하면서도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선제골은 훈련장에서부터 준비했던 장면이었다. 이현주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영준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다. 이영준은 "저희끼리 준비했던 장면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현주와도 계속 '왼발로 크로스를 올릴 테니까 들어가겠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격수로서 두 골을 넣은 만족감도 컸지만 팀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뒀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경기 내용 못지않게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은 "스트라이커로서 당연히 골을 넣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 방향이 있고, 아시안게임 자체가 토너먼트다. 평가전처럼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보다 우리가 이루려는 목표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목표로 했던 결과를 가져왔다면 우리의 계획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 뒤의 부분은 우리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준호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호흡을 맞추는 것도 이영준에게는 특별하다. 두 선수는 2023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배준호는 A대표팀까지 올라서면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기 어려웠다.
이영준은 "준호와 계속 연락했다. 20세 대표팀 이후 '우리 언제 다시 같이 하냐'는 이야기도 했다. 준호는 A대표팀에 가고 저는 여기 있으니까 '나도 가고 싶다. 언제 가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배준호가 이영준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 많이 뛰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이영준은 "준호가 '네가 힘든 거 안다. 힘들면 나한테 말하라'고 했다. 자기가 뛰는 양을 많이 가져가도 괜찮다고 하면서 정말 많이 뛰어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준호가 먼저 나가더라고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A대표팀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제 에콰도르전을 보면서 형들이 골을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봤다. A대표팀은 누구나 항상 가슴속에 갖고 있는 꿈이다. 저도 언제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장은 아시안게임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것보다 지금은 여기서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기회는 언젠가 찾아올 것이고, 그때 잘하면 된다.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한국은 4강전을 위해 오사카로 이동한다. 이동과 환경 변화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영준은 이마저도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담이라면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 있으면서 원정도 경험해 봤고 국내 선수들도 제주도 갈 때 비행기를 탄다"고 언급한 이영준은 "적응해야 한다. 그런 부분은 스스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그것을 핑계로 삼으면서 이유를 찾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시즌을 치르다 합류한 만큼 시차 적응도 남은 과제다. 이영준은 "감독님께서 장난으로 '영준아, 비행기 안에서 시차 적응 다 하고 와야 한다'고 하셨다. 도착했을 때는 다 됐다고 말씀드렸는데 방에서는 조금 힘들었다"면서도 "100%라고 해야 한다. 말이라도 100%라고 해야 몸도 100%가 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