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0-3 졌다고 이 정도까지? 日 여자배구 ‘악플 지옥’…은메달 선수들 결국 입 열었다
아시아배구연맹 공식 SNS 캡처 [OSEN=손찬익 기자]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기쁨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컸던 걸까.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자신들을 향한 도 넘은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일본배구협회도 선수 보호를 위해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일본 매체 ‘디 앤서’는 지난 25일...

[OSEN=손찬익 기자]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기쁨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컸던 걸까.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자신들을 향한 도 넘은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일본배구협회도 선수 보호를 위해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지난 25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친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SNS를 통해 악성 메시지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8강에서 브라질에 패했고, 우승팀에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마지막 관문에서 중국을 넘지 못했다.
성과와 과제가 공존했던 대표팀의 여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비판은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넘어 선수 개인을 향했다. ‘디 앤서’에 따르면 경기 외적인 부분은 물론 선수들의 순간적인 표정과 행동까지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고, SNS에서는 선을 넘은 표현도 적지 않았다.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한 사토 요시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의 나 자신에게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반드시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러나 그는 “따끔한 목소리도 많이 받았다. 그것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선수를 부정하는 말이나 필요 이상으로 상처를 주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선수들도 차분하게 목소리를 냈다. 대표팀 최연소인 20세 아키모토 미쿠는 “밖에서 보이는 것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부분이 있고, 함께 싸워왔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도 많다”며 “선수와 스태프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진심으로 승리하기 위해 싸웠다”고 밝혔다.
야마다 니치카의 메시지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는 “밖에서 보이는 일부 정보만으로 그 너머까지 추측하고 단정 지어지는 것에 솔직히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을 알아달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만은 조금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리베로 니시자키 마나는 비판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자배구를 향해 여러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해져야 한다. 한 명 한 명 성장해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고충이 알려지자 일본 배구 팬들 사이에서도 지나친 비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디 앤서’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너무 심하다”, “이제 지긋지긋하다”, “은메달을 기뻐해도 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소개했다.
일본배구협회도 움직였다. 협회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가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선수에게 향한 말은 화면 너머에 있는 한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SNS에 글을 올릴 때는 그 말을 받아들이는 선수는 물론 선수를 지지하는 주변 사람들까지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배구계의 SNS 비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남자 대표팀의 탈락 이후 선수들을 향한 도 넘은 비난이 문제가 됐다. 당시 가와이 슌이치 일본배구협회 회장은 건전한 비판과 달리 선수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공격적인 메시지는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결과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선수 개인을 향한 공격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선수들이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email protected]
출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