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병 걸렸냐" 폭언 견딘 신지은, 韓 최초 16강 새 역사!…日 크게 주목 "인생사가 화제" [나고야 AG]

"노출병 걸렸냐" 폭언 견딘 신지은, 韓 최초 16강 새 역사!…日 크게 주목 "인생사가 화제" [나고야 AG]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비치발리볼의 역사를 새로 쓴 신지은-김정아 조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16강 진출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일본 매체 '디 앤서'는 25일(한국시간) "'노출광이냐' 비키니 착용에 악성 비난도 받았던 한국 비치발리볼...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비치발리볼의 역사를 새로 쓴 신지은-김정아 조의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16강 진출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25일(한국시간) "'노출광이냐' 비키니 착용에 악성 비난도 받았던 한국 비치발리볼 미녀는 생계 유지가 어려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지은의 아시안게임 도전기를 소개했다.

신지은은 김정아와 함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D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지난 20일 첫 경기에서는 태국의 타라와디 나라폰라팟-워라피라차야콘 콩폽사루타와디 조에 0-2(8-21 8-21)로 졌지만, 22일 말레이시아의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상대로 짜릿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내준 신지은-김정아는 두 번째 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에선 16-16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두 차례 랠리를 모두 잡아내며 세트스코어 2-1(21-23 21-15 18-16) 역전승을 완성했다.

신지은에게는 더욱 특별한 승리였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실제론 2023년에 개최)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그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에서 마침내 자신의 첫 승을 신고했다.

두 선수의 16강행은 25일 확정됐다. 같은 조 태국이 말레이시아를 2-0(21-8 21-7)으로 제압해 2승으로 선두를 확정하면서, 1승1패의 한국은 D조 2위 자격으로 토너먼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이 아시안게임 16강 무대를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 앤서'도 이 대목에 주목했다. 매체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비치발리볼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을 이뤄낸 신지은의 인생사가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지은이 김정아와 이번 대회에 출전해 말레이시아를 2-1로 꺾고 첫 승리를 올렸다고 설명하면서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결과와 달리 신지은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신지은의 선수 인생은 원래 모래 위가 아닌 실내 코트에서 시작됐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V리그 입성을 준비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바꿔 비치발리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비치발리볼 선수로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훈련을 계속하고 해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비용을 직접 마련해야 했던 신지은은 선수 생활과 일을 병행했다. 햄버거 가게와 스키장 등에서 일했고 스포츠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파트너 문제도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루는 종목에서 함께 뛸 선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신지은은 선수 생활 8년 동안 무려 9차례 파트너 교체를 경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당시에도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함께 뛸 선수가 바뀌었다. 결국 승리 없이 대회를 마친 뒤에는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련은 경기장 밖에서 찾아왔다. 비치발리볼 특유의 비키니 형태 경기복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신지은에게 도를 넘은 악성 댓글을 남긴 것이다.

신지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연한 방송에서 비키니가 의무 복장이 아니라 선수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은 비키니 경기복을 비치발리볼의 전통이자 멋이라고 생각해 착용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노출병에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신지은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잦은 파트너 교체, 경기복을 둘러싼 악성 댓글에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경기 영상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고,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3만명에 육박한다. 후원사도 생기면서 과거와 비교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다시 아시안게임 무대에 선 신지은은 김정아와 함께 첫 승을 넘어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 사상 첫 16강이라는 새로운 이정표까지 세웠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