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싸워" 추상적 지시 대신 개별-전체 명확한 주문...섬세한 모레노, 선수들 인터뷰 통해서도 확인

[IN POINT] "싸워" 추상적 지시 대신 개별-전체 명확한 주문...섬세한 모레노, 선수들 인터뷰 통해서도 확인

사진=쿠팡플레이 캡처[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두루뭉술한 지시보다, 정확한 주문이 변화의 핵심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

사진=쿠팡플레이 캡처
사진=쿠팡플레이 캡처

[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두루뭉술한 지시보다, 정확한 주문이 변화의 핵심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오현규와 손흥민이 잇달아 골망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고, 에콰도르의 추격 과정에서는 설영우의 골라인 클리어와 김승규의 결정적인 선방이 나왔다. 이후 선수 교체를 통해 리드를 지킨 한국은 후반 42분 이동경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기록했다.

모레노 감독은 첫 경기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결과를 얻으면서 내용까지 챙겼다는 평가다. 홍명보 체제에서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해 답답함만 보여줬던 축구에서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횡패스 난무, 단순 크로스 반복보다 더 짜여진 패턴 속에서 공격적으로 올라가 에콰도르를 계속 괴롭혔다. 1경기 만에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모레노 감독의 세심한 지시를 알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이 소집됐을 때 개별 미팅을 통해 선수 장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 자신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세세하게 적은 계획표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훈련을 진행했고 포지션별로 나눠 미팅까지 진행한 걸로 알려졌다. 전력 분석관 출신이자 오랜 코치 경험을 가진 감독답게 데이터, 즉 정량적인 수치를 제시해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며 경기에 나선 것이다.

김민재는 "확실히 선수들이 다 (소속팀에서) 포백을 쓰니까 조금 더 편안하게 했다. 경기 나가기 전에 센터백들한테 요구하신 건 공간이 있으면 치고 가라고 하셨다. 첫 번째 옵션으로는 전진 패스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셨다. 후반전엔 풀백들한테 조금 더 나가서 하라고 하셨다. 전반전에는 조금 쳐져 있었다. 아직 우리가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 맞춰보는 선수들이 있어서 어색한 부분도 있었을 거다. 다음 경기는 더 나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스페인어로 소통하면서 윙어로 뛰는 점에 대해 섬세한 디테일과 팀적인 부분을 전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잘 뛸 수 있었다. 천안에서 전술적인 부분도 충분히 말씀해 주셨다. 첫날 늦게 합류하게 돼서 쉬고 다음날 감독님 말씀을 들었다. 디테일한 것들을 이야기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아래서 투혼, 열정 등을 강조하는 추상적인 지시가 이어진 것과 달랐다. 조직력, 수비적으로 개선점이 분명히 있고 최적의 선수 조합도 찾아야 하기에 갈 길이 멀지만 첫 경기부터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보여준 건 아직 임시 감독인 모레노 감독에게도, 변화 시발점이 필요한 대표팀에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출처: 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