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대회 역사에서 사상 첫 2회전 진출 3명 배출...그들이 보여준 희망과 숙제

22년 대회 역사에서 사상 첫 2회전 진출 3명 배출...그들이 보여준 희망과 숙제

구연우는 2세트 막판까지 앞서가던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2회전에서 역전패했다. 코리아오픈코리아오픈에서 단식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세 명이 모두 2회전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이는 코리아오픈 2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WTA 투어에서는 4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덧붙여 장수정 백다연의 복식팀도 1회전을 통과했...

구연우는 2세트 막판까지 앞서가던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2회전에서 역전패했다. 코리아오픈
구연우는 2세트 막판까지 앞서가던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2회전에서 역전패했다. 코리아오픈

코리아오픈에서 단식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세 명이 모두 2회전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이는 코리아오픈 22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고, WTA 투어에서는 4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덧붙여 장수정 백다연의 복식팀도 1회전을 통과했다. 따라서 구연우, 백다연, 박소현의 8강 진출도 내심 기대했지만 단식과 복식 모두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는 한국 여자 테니스의 희망과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여자 프로테니스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이 세계 톱100 선수들과 비슷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국내 선수들은 왜 될 듯 될 듯 하면서 안될까?

세계 톱100 선수와 한국 선수의 차이는 단순히 스트로크 기술 하나에서 생기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어떤 경쟁을 경험하고, 어떤 환경에서 훈련하며, 어느 수준의 대회에 얼마나 자주 출전했는지가 누적된 결과이다.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구연우, 백다연, 박소현이 한 대회에서 2회전에 진출한 것은 우리에게도 투어 본선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전보다 포핸드 스트로크가 날카로워진 백다연. 하지만 백핸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예전보다 포핸드 스트로크가 날카로워진 백다연. 하지만 백핸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반면 현재 한국 여자 테니스는 조윤정 국가대표 감독 이후 아직 세계 톱100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9월 25일 현재 라이브 랭킹 기준으로 구연우가 세계 175위(커리어 최고 랭킹 171위), 백다연이 259위(커리어 최고 랭킹 245위), 박소현이 302위(커리어 최고 랭킹 244위)다. 그나마 이들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고, 구연우는 톱200 안에 진입했다.

한국 여자 테니스는 이들이 빨리 톱100에 진입하고, 이들을 롤모델로 삼아 주니어 선수들이 경쟁하며 따라가는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주니어 육성이다.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국내 랭킹이 높고,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우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세계 톱100이 목표라면 평가 기준부터 달라져야 한다. 국내에서 얼마나 잘하는가가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어느 수준의 선수와 경쟁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국내 대회 성적뿐 아니라 아시아 및 월드테니스 주니어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승패보다 경기 경험과 기술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특히 2026년부터 WT 주니어 J30·J60 일부 대회에는 라운드로빈 방식이 도입됐다. 첫 경기에서 패한 선수도 추가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WT는 13~16세 선수가 연간 50~70회의 질 높은 경기를 경험하는 것을 경쟁력 있는 성장의 한 기준으로 제시한다.

1세트 선취가 아쉬웠던 박소현.
1세트 선취가 아쉬웠던 박소현.

한국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주니어 대회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실력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선수와 꾸준히 경기하고, 경기 결과를 분석해 훈련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 톱100 선수들은 자국 대회에서만 랭킹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끊임없이 경쟁한다. 한국 선수들도 국제대회 출전이 필요하지만, 투어 비용과 용품 등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선수 개인이나 부모에게 이 모든 것을 맡기는 구조라면 장기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주니어 선수들은 나오지만 정작 그들과 함께 투어를 다닐 프로를 경험한 지도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투어 코치가 부족해서 아카데미가 연합하여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현실이다.

한국 여자 테니스에 필요한 것은 이덕희 박성희 조윤정(이상 은퇴) 등 또 한 명의 천재 선수가 등장하기를 기다리는 일이 아니다. 톱100 선수가 나올 수 있는 경쟁 시스템을 먼저 만들고, 그 시스템 안에서 여러 선수가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한테니스협회가 중심이 되어 주니어 층을 두텁게 하고, 지도자를 육성하고, 투어 선수의 활동을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1회전을 통과하는 것을 넘어, 톱100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코리아오픈에서 8강을 넘어 우승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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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