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니었으면 지금도 서산에…” 하주석 자폭개그? 덕분에 KIA 3위 포기 안 하고 달리고 있다
2026년 9월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하주석이 2회초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인천=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아니었으면 지금도 서산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아니었으면 지금도 서산에…”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3루 덕아웃을 찾아온 박찬호(31, 두산 베어스)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위트가 넘치는 이범호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하주석을 향해 “주석아, 찬호한테 인사해라”고 했다.

그러자 하주석은 대뜸 “찬호 아니었으면 지금도 서산에…”라고 했다. 일종의 자폭개그다. 다시 말해 박찬호가 지난 겨울 FA 계약으로 두산으로 가지 않고 KIA에 남았다면 KIA가 지난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을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은 한화 2군에서 야구를 했을 것이란 얘기다.
때문에 하주석으로선 박찬호가 은인(?)일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서 농담으로 인사하라고 했던 것이다. 하주석도 한술 더 떠 “아까 찬호하고 그 얘기 했습니다”라고 했다. 3루 덕아웃에 모인 취재진이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하주석 얘기가 틀린 말이 아니다. 5월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1군 경기는 구경도 하지 못했다. 한화 서산 2군에서 2개월 넘게 생활하면서 아내 김연정 치어리더와도 강제로 따로 살아야 했다.
하주석으로선 KIA가 자신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주전 유격수로 쓰니 고마울 따름이다. 또 KIA도 제리드 데일의 실패 이후 유격수 포지션이 애매했는데, 잘 해결했다. 하주석은 마침 상무 시절 합을 맞춰봤던 김선빈과 찰떡 키스톤 호흡을 자랑한다.
타격도 괜찮다. KIA 이적 후 35경기서 119타수 31안타 타율 0.261 4홈런 13타점 15득점이다. 폭발적 활약은 아니지만, 간혹 한 방을 쳤고, 2루타도 7개나 날렸다. 삼진이 34개라는 게 옥에 티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김규성과 박민이라는 전천후 백업들이 전반기 직후, 후반기 초반 부상으로 동시에 사라졌다. KIA로선 하주석이 없었다면 끔찍했을 것이다. 후반기에 정비해서 3위 싸움을 치르는데 하주석의 지분이 분명히 있다.
장기적으로도 이득이다. 김도영이 내년에 주전 유격수로 변신한다. 그러면 하주석은 주전 3루수 후보다. 팀에 공수를 겸비한 멀티 내야수가 귀하다. 특급신인 이호민에게 일단 3루를 시키겠다고 했지만, 결말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호민이 성장하는데 하주석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하주석을 두고 박찬호에게 인사하라고 장난 쳤지만, 사실 마음 속에선 하주석에게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할지도 모른다.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