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국 축구... 모레노호, 에콰도르전 3골차 대승
▲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 축구 부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새롭게 출범한 모레노호가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를 제압했다.로베르트 모레노 감...

▲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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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부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까. 새롭게 출범한 모레노호가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를 제압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에콰도르에 3-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세밀한 패스 전개-전방 압박으로 경기 지배
모레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는 설영우-이한범-김민재-조현택이 자리했다. 미드필드는 정승원-박진섭-이재성-송민규, 투톱은 오현규-손흥민이 포진했다.
에콰도르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조르디 카이세도가 원톱에 서고, 닐손 앙굴로-존 예보아-케니 아로요가 2선에서 받쳤다. 중원은 알란 프랑코-페드로 비테, 수비는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윌리안 파초-잭슨 포로소-앙헬로 프레시아도, 골키퍼 장갑은 에르난 갈린데스가 꼈다.
한국은 시작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에콰도르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반 1분 정승원이 먼거리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에콰도르도 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비테의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전반 10분에는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좌우와 전후방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했다. 전반 21분에도 전방 압박이 주효했다. 오현규가 상대 진영에서 커트에 성공한 뒤 정승원을 거친 패스가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손흥민은 회심의 왼발 감아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한국의 압박 강도가 다소 떨어지면서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두 팀은 마지막 슈팅으로 마무리짓는 세밀함이 결여됐다. 전반 37분 송민규가 빠르게 박스 왼쪽을 돌파하다가 프레시아도에게 밀려넘어졌으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반은 득점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 오현규-손흥민-이동경 연속골... 한국, 에콰도르에 3골 차 완승

▲ 한국 첫 번째 골 넣은 오현규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첫 번째 골을 넣은 오현규가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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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 9분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선제골을 엮어냈다.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송민규를 스쳐 지나가며 오현규에게 연결됐다. 오현규가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공이 포로소를 맞고 약간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3분 박스 밖 각도가 없는 왼쪽 지점에서 손흥민이 기습적으로 감아차는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15분 4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박진섭, 조현택, 정승원, 이한범 대신 김봉수, 이태석, 황희찬, 김태현이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24분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교체로 들어온 후안 앙굴로의 오른발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 손에 스치고 골문으로 향했지만 설영우가 빠르게 커버해 몸으로 막아냈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30분 송민규, 김민재, 오현규 대신 김민수, 조위제, 오세훈를 투입하며 선수 실험을 강행했다. 에콰도르는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한국의 실수를 유도하고자 했다. 후반 35분 탈취에 성공한 이후 앙굴로가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김승규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38분 한국은 에콰도르의 압박을 벗겨내며 빠르게 전환했다. 손흥민이 단독 드리블로 에콰도르 수비 여러명을 제치고 오세훈에게 패스를 보냈다. 그러나 오세훈의 마지막 왼발슛이 골문 오른편으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40분에는 손흥민이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 자리를 이동경이 대신했다. 이동경은 들어가자마자 득점을 성공시켜 모레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41분 오세훈의 패스를 받은 김봉수가 중앙에서 전진 패스를 박스 안으로 보냈다. 이동경은 패스를 잡아 놓은 뒤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경기는 한국의 3골 차 대승으로 종료됐다.
모레노 신임 감독, 첫 경기부터 뚜렷한 색깔 드러내다

▲ 환하게 웃는 모레노 임시 감독과 손흥민 24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한국 모레노 임시 감독이 교체된 손흥민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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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콰도르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첫 A매치였다. 변화의 폭은 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자리에 임시 사령탑 선임을 추진했다. 11월 말까지 단기 계약직이었던 임시 감독임에도 사상 최초로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관심을 모았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스페인 출신의 모레노를 낙점했다. 모레노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알려진 루이스 엔리케를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AS로마, 셀타 데 비고,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 등을 거쳤다. 이후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 등을 맡아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맡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물을 남기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9·10월 A매치 4연전을 포함, 11월 A매치 2경기까지 총 6경기의 결과에 따라 정식 감독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야 했다. 따라서 경기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과 비교해 소폭의 변화를 줄 것이란 예상을 깨고 김건희, 박태준, 김민수 등 3명을 A대표팀에 최초 발탁하는 등 스쿼드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14일 대표팀 명단 발표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 4-4-2 포메이션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과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힌 바 있다.
첫 상대인 에콰도르는 FIFA 랭킹에서 25위로 한국(32위)보다 높을뿐만 아니라 지난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에 오른 남미의 강호다.
이러한 에콰도르를 상대로 한국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지난 4년 동안 클린스만-홍명보 체제를 거치며 답답하고 투박했던 색깔을 조금이나마 벗겨낸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이날 모레노가 선보인 축구는 강한 전방 압박과 일정한 수비 간격이었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이 블록과 미드 블록을 혼용하며 공수 간격을 좁히고 상대의 패스 경로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합 상황에서 투쟁심있는 플레이로 상대와 맞서며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고자 했다. 또한, 훈련한지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수비 조직력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기본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느린 템포의 빌드업을 지양했다. 빠르고 세밀함이 결합된 패스가 전방으로 시원하게 뻗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전반 무득점의 아쉬움을 털어낸 건 오현규-손흥민 투톱이었다. 오현규는 중거리 슈팅으로, 손흥민은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후반에는 이동경의 추가골까지 더하며 3골 차 대승을 거뒀다.
한국 축구는 지난 4년 동안 최고의 황금세대를 구축하고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인 34위로 마감하며 침체기에 빠지는 듯 보였다.
그래서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치른 에콰도르전 대승은 희망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모레노 감독은 임시 감독직이라는 부담에도 첫 경기부터 많은 선수 조합을 가동하며 테스트에 집중했다. 그동안 대표팀과 거리가 멀었던 정승원, 송민규, 조현택을 과감하게 선발 출전시켰으며, 올 시즌 유럽파 유망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김민수도 감격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모레노호는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 2026년 9월 24일) 한국 3 - 오현규 54' 손흥민 58' 이동경(도움:김봉수) 86' 에콰도르 0
선수 명단 한국 4-4-2 : GK 김승규 - 설영우, 이한범(65'김태현), 김민재(75'조위제), 조현택(65'이태석) - 정승원(65'황희찬), 박진섭(65'김봉수), 이재성, 송민규(75'김민수) - 오현규(75'오세훈), 손흥민(85'이동경)
출처: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