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 코칭 박스에 나타난 한국 코치, 그는 누구? [코리아오픈]
2026 코리아오픈 5번 시드 마야 조인트의 코칭 박스에 있는 한국의 이지희 코치(오른쪽) / 코리아오픈조직위2026 코리아오픈이 한창인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 호주의 마야 조인트 코칭박스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띈다. ATA 주니어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이지희 코치다.이지희 코치는 작년에도 조인...

2026 코리아오픈이 한창인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 호주의 마야 조인트 코칭박스에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띈다. ATA 주니어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이지희 코치다.
이지희 코치는 작년에도 조인트팀 코칭박스에 있었다. 조인트가 작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 코리아오픈 단식 4강, 복식 준우승을 달성하기까지 조인트팀이 한국에서 편안하게 머물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로컬 매니저 역할을 했다. 2년 연속으로 한국에 온 조인트를 위해 이지희 코치는 올해도 코트 밖에서 팀을 돕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주니어 코치가 어떤 이유로 조인트팀과 인연을 맺었을까. 시작은 WTA가 주관하고 있는 WTA 아시아 태평양(APAC) 코치 포용 프로그램이었다. 투어 코치를 꿈꾸던 이 코치는 2024년 협회 사이트에 올라온 1기 프로그램 모집 공고를 보고 주저 없이 참가 신청을 했다.
"협회를 통해서 공지가 올라왔어요. 은퇴 후 호주 현지 아카데미에서 4년 동안 플레잉 코치를 했던 경험이 있었죠. 호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고 마침 프로그램이 호주테니스협회와 협엽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최주연 원장님께도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시더군요. 투어 코치를 꿈꾸는 제게 좋은 기회였습니다."
프로그램은 WTA가 아시아 대평양 지역의 코치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액 무료로 진행하는 과정이다. 각국 협회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아 기수별로 단 9명만 뽑는데 이지희 코치는 당시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가했다. 이 코치는 합격 소식을 전해 받은 날이 그 해에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돌아봤다. "1년 중 가장 기쁜 날이었어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마음에 두근두근하고 정말 설렜습니다."
이지희 코치는 2024년 10월 홍콩오픈에서 전문 코치들에게 일주일 간의 현장 교육을 받았고 이후 5주간의 온라인 교육을 거쳤다. 기본 교육이 끝나고 나니 호주협회 소속 현역 코치 중 한 명이 이 코치의 멘토로 지정됐다. 그리고 그 멘토가 지금 마야 조인트를 지도 중인 크리스 마호니 코치다.

"처음에는 콜롬비아의 카밀라 오소리오 선수와 그 코치가 멘토로 매칭됐어요. 그런데 호주의 호바트로 떠나기 일주일전쯤 갑자기 다른 코치로 바뀌었죠. 마야 조인트 선수를 지도 중인 크리스 코치였습니다. 선수도 10대여서 너무 어렸고 갑자기 매칭이 바뀌어 조금 걱정이 들었어요."
조인트와 마호니 코치를 만난 이지희 코치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내향적인 성격의 조인트도 그녀를 재밌고 편안한 언니로 받아 들였고 마호니 코치는 진심으로 그녀를 가르쳤다. 이 코치는 마호니 코치에게 투어 코치에게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아낌 없이 배웠다.
"마호니 코치는 정말 친절해요. 제가 프로그램에서 활달한 성격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그런 부분을 좋게 보고 더 잘 대해준 것 같아요. 정말 아낌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걸 알려줬어요."
이지희 코치는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해 1년 계획을 A-B-C 세 단계로 나눠 구성하는 법', '경기 당일 선수 루틴 구성' 등 디테일한 코칭 지식은 물론 선수와 소통, 관계 형성 그리고 코트 밖 관리 능력에 대한 중요성과 교훈을 얻었다. 특히, 어린 조인트를 위해 재밌는 놀이 형식으로 부담감을 덜어주는 모습이나 선수의 몸 상태에 맞는 훈련 방식을 적용하는 것에서 투어 코치의 중요한 자질도 배웠다.

그리고 가장 고마웠던 기억도 떠올렸다. "약 세달 정도 교육 과정이 끝나고 졸업식이 열렸어요. 그런데 많은 멘토 중에서 유일하게 마호니 코치만이 저를 축하해 주기 위해 졸업식장에 찾아왔죠. 정말 고마웠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
이지희 코치와 마호니 코치의 짧았던 만남은 이후 코리아오픈에서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조인트가 처음 코리아오픈에 출전했을 때 마호니 코치가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이 코치였고 올해 다시 한국행을 결정한 후에도 그녀에게 곧 소식을 전해왔다.
본선 개막 하루 전 조인트의 훈련 세션을 함께한 이지희 코치는 "아카데미 선수들도 지도해야 되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도울 순 없지만 마호니 코치와 조인트 그리고 팀원 모두가 한국에 잘 머무르고 갈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제가 하는 역할이 크진 않지만 항상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고 전했다.
이지희 코치는 작년 코리아오픈이 우천으로 인해 일정이 엉망이 됐을때도 발 벗고 나섰다.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 사용이 여의치 않자 한국체육대학교 실내코트로 조인트를 데려가 훈련을 도왔다. "당시 되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와줄 수 있는 만큼 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든든한 응원군의 힘인지 조인트는 지난 1월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이후 약 8개월만에 처음으로 투어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질병과 허리 부상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조인트는 1월 이후 모든 대회에서 2회전을 넘지 못할 정도였다.
조인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본선 1회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지만 힘든 첫 경기를 극복하고 2회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5일 8강 상대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란라나 타라루디(태국)다. 조인트는 코리아오픈 2년 연속 4강이자 시즌 첫 준결승에 도전한다.
이지희 코치는 "제가 받은 지원과 응원만큼 도우려고 합니다. 조인트가 1회전에서 힘든 경기를 이겨낸 만큼 올해 꼭 우승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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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