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2026] "노출병? 비키니는 멋과 전통" 비난 뚫은 신지은, 감격의 AG 스토리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사진=대한체육회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서 첫 승리를 따낸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25)의 드라마 같은 서사에 관심이 쏠린다.신지은-김정아 조는 지난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고유헹·...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서 첫 승리를 따낸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25)의 드라마 같은 서사에 관심이 쏠린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지난 22일 일본 헤키난 료쿠치 비치 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고유헹·레이첼 유지에)를 세트 스코어 2-1(21-23, 21-15, 18-16)로 제압했다. 1차전 태국전 패배 후 극적으로 일궈낸 귀중한 승리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21-23으로 졌다. 하지만 2세트서 21-15로 반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16-16으로 맞섰으나, 이후 내리 2점을 추가해 경기를 마쳤다.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한 두 선수는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썼다.
당시 활약한 신지은의 첫 승 여정이 주목받는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선수다. 그러다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직전 비치발리볼로 종목을 전향했다.
AG 첫 승리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비인기 종목인 비치발리볼 특성상 제대로 된 실업팀조차 없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해외 원정 대회 참가비 수백만 원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햄버거 가게, 스키장, 스포츠 강사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거로 알려졌다. 특히 파트너 또한 8년간 9번이나 바뀔 정도로 불안정한 환경이었다.

어려움 속에서 출전했던 2022 항저우 AG에서는 급작스러운 파트너 교체 여파로 4전 전패를 당하며 큰 좌절을 맛봤다. 결국 신지은은 당시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위기 뒤엔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신지은의 경기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1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후원사가 생기며 선수 생활을 지속할 원동력을 얻었다.
동시에 고충도 함께 따라왔다. AG전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선 신지은은 "비치발리볼 규정상 비키니 착용이 필수는 아니지만, 전통이자 멋이라 생각해 선택했다"고 밝혔음에도 "노출병 걸렸냐", "술집 여자 같다"는 일부 악플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이번 AG 승리가 더욱 값진 배경이다.

신지은의 극적인 여정에 일본 매체들도 찬사를 보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23일 "실력과 외모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신지은이 마이너 종목의 고충과 비키니 착용 비방에 대해 입을 열었다"며 "그녀는 비방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전진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대회 16강서 메달 도전에 나선다.
김우중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