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려면 나라에 영광 안길 때까지 하라" 총리까지 들썩였다…27세 마디라, 말레이시아 최초 e스포츠 金→김영찬도 값진 銅 쾌거
▲ 출처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트타임스'▲ 말레이시아가 축제 분위기다. 김영찬(사진)과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 타지 마디라(위 사진)가 자국 e스포츠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까지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 연합뉴스[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레이싱 e스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레이싱 e스포츠 간판 김영찬(DCT 레이싱)이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두 번째 레이스에서 결승선 직전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금메달 가능성까지 키웠지만 마지막 레이스에서 희비가 갈렸다. 최종 결과는 동메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이 수확한 첫 메달이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축제 분위기다. 김영찬과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 타지 마디라(27)가 자국 e스포츠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까지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영찬은 23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그란 투리스모 7' 결승에서 최종 포인트 25점을 획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은 서로 다른 트랙과 차종을 활용한 총 3개 레이스로 진행됐다.
첫 레이스부터 쉽지 않았다. 스타팅 그리드 맨 앞에서 출발한 김영찬은 초반 선두를 지켰지만 일본 고쿠분 료타와 말레이시아 마디라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랩 3에서 두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했고 이후 코너에서 벽에 충돌하면서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결국 6위로 첫 레이스를 마쳤다.
두 번째 레이스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6위에서 출발한 김영찬은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렸다. 랩 6에서 3위까지 올라선 뒤 다음 랩에서 마디라와 고쿠분이 신경전을 벌이는 틈을 놓치지 않고 2위로 치고 나갔다.
백미는 마지막 직선 주로였다.
선두 마디라의 뒤에 바짝 붙은 김영찬은 슬립스트림을 활용해 속도를 끌어올렸다. 피니시 라인을 코앞에 두고 마침내 추월에 성공했다. 둘의 차이는 불과 0.054초. 김영찬이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하면서 금메달 경쟁은 마지막 레이스까지 이어졌다.
레이스 2까지 고쿠분과 마디라가 나란히 16점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김영찬이 13점으로 뒤를 쫓았다.

메달 색깔을 결정한 레이스 3에서는 전략 싸움이 펼쳐졌다. 타이어 교체와 연료 보충을 위한 피트 스톱까지 고려해야 했다.
미디엄 타이어로 출발한 김영찬은 초반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한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끼운 뒤 고쿠분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김영찬이 고쿠분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가장 큰 이득을 본 선수는 마디라였다. 선두에서 격차를 차곡차곡 벌렸다.
김영찬도 포기하지 않았다. 랩 15에서 고쿠분을 따돌린 뒤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다음 랩에서는 싱가포르 무함마드까지 제쳤다. 그러나 이미 마디라와 간격이 크게 벌어진 뒤였다.
마지막 랩까지 추격전을 이어간 김영찬은 결승선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알파레흐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최종 포인트는 25점. 알파레흐와 동점을 이뤘지만 마지막 레이스 순위에서 밀리면서 김영찬의 메달 색깔은 동색으로 결정됐다.
금메달은 총점 36점을 쌓은 마디라에게 돌아갔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23일(한국시간) "마디라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말레이시아 최초의 e스포츠 선수가 됐다"며 "이 역사적인 성과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관심까지 끌었다"고 전했다.
안와르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며 마디라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어 "게임을 하려면 마디라처럼 나라에 영광을 안길 때까지 하라. 축하한다. 우리는 이 성과가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마디라는 모터스포츠와도 인연이 깊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포뮬러원(F1) 무대를 밟았던 알렉스 융의 지도를 받은 선수다. 이번 결승에서 두 차례 2위와 한 차례 우승을 기록해 총점 36점을 쌓으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말레이시아e스포츠연맹(MESF)은 금메달 포상금으로 2만 링깃(약 670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란 투리스모 7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배급하는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실제 레이싱에 가까운 주행 환경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도 옅다. 실제 F1 드라이버들이 연습이나 취미로 즐길 만큼 사실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찬 역시 국내 DCT 레이싱 소속으로 실제 모터스포츠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금메달은 마디라가 가져갔지만 김영찬도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첫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그란 투리스모 7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 이 종목 시상대에 섰다.
동시에 이번 대회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의 첫 메달까지 책임졌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