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빈저, 이 정도면 '면접 사기' 수준...구속 보다 더 충격적인 숫자도 있다는데...

클레빈저, 이 정도면 '면접 사기' 수준...구속 보다 더 충격적인 숫자도 있다는데...

출처:NC 다이노스(MHN 정철우 기자) NC 다이노스가 마이크 클레빈저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것은 이름값만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화려한 경력도 매력적이었지만, 더 중요했던 것은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수를 처음부터 만들어 쓸 시간은...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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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NC 다이노스가 마이크 클레빈저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것은 이름값만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화려한 경력도 매력적이었지만, 더 중요했던 것은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수를 처음부터 만들어 쓸 시간은 없었다. 클레빈저는 개인 훈련을 통해 이미 상당한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NC는 그 준비 상태를 믿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두 차례 등판을 지켜본 현재까지는 '면접 사기'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떠올릴 정도로 기대와 현실의 간격이 크다.

숫자부터 초라하다. 클레빈저는 KBO리그 2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은 6.75다. 첫 등판이었던 1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3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물러났다. 50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8개에 불과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더 나빴다.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 홈런도 2개나 얻어맞았다. 투구 수는 60개였다. 첫 등판보다 투구 수는 늘었지만 이번에는 3회조차 끝내지 못했다. NC가 기대했던 '선발 클레빈저'와 실제 마운드에 올라온 클레빈저 사이에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다.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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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난감한 것은 투구 수다. 클레빈저는 NC 합류 전 개인 훈련을 통해 80구 이상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NC도 처음에는 선발 투수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선수와 면담한 뒤 첫 등판 목표는 50~60구 수준으로 낮아졌다. 실제 LG전에서는 정확히 50구를 던지고 내려왔다. 두 번째 삼성전에서도 60구가 전부였다. 개인 훈련에서 던지는 80구와 실전에서 타자를 상대하며 던지는 80구가 같을 수는 없다. 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NC가 영입 당시 기대했던 준비 상태와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구위 역시 기대만큼 강렬하지 않다. 클레빈저 영입 당시 알려진 2026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2㎞였다.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60승4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던 경력까지 더해지면서 적어도 KBO리그 타자를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공은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첫 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7.2㎞에 머물렀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148.9㎞ 수준이었다. 삼성전에서는 최고 시속 153㎞까지 나왔지만 중요한 것은 최고 구속 한 번이 아니다. 타자들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느낄 수 있는 평균적인 구위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클레빈저의 패스트볼에서는 그런 위압감을 찾기 어렵다. 영입 당시 NC가 밝힌 클레빈저의 2026시즌 평균 구속은 시속 1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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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충격적인 숫자는 패스트볼 피안타율이다. 첫 경기에서 0.250이었던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22일 삼성전에서는 0.571까지 치솟았다. 두 경기라는 작은 표본이라는 점은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NC에는 표본이 쌓일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특히 두 번째 등판에서 구속이 조금 올라왔는데도 패스트볼이 더 많이 공략당했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단순히 공이 느려서 맞았다고 설명하기 힘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클레빈저의 공 자체가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가 아닌 것인지, 아니면 투구 과정에서 타자들이 읽을 수 있는 어떤 단서가 노출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에서는 최고 시속 153㎞가 찍혔는데도 6개의 안타와 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빠른 공이 어느 정도 살아났음에도 타자들의 대응이 어렵지 않았다면 구속 이외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투구 버릇이나 구종별 동작 차이, 로케이션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점검해야 할 이유다. 물론 두 경기만으로 투구 버릇 노출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의 결과라면 NC가 확인해야 할 항목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클레빈저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것은 영입 시점 때문이다. NC는 선발 투수를 길게 육성하기 위해 클레빈저를 데려온 것이 아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커티스 테일러의 6주 대체 선수로 계약했고 계약 규모는 7만5000달러였다. 당시 NC는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필요한 것은 적응이 끝난 뒤 좋아질 투수가 아니라 들어오자마자 몇 경기를 잡아줄 수 있는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64경기, 그중 142경기를 선발로 던진 60승 투수라는 경력이 선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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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까지는 NC의 계산과 정반대다. 클레빈저가 힘을 보태야 할 시기에 팀은 오히려 8연패에 빠졌다. 22일 삼성전에서도 NC 타선은 상대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줬지만 클레빈저가 3회도 버티지 못했다. NC가 기대했던 것은 위기에 빠진 팀을 끌어올릴 카운터 펀치였다. 현실에서는 불펜을 일찍 가동해야 하는 또 하나의 부담이 됐다.

그래서 삼성에서 뛰었던 보스를 선택하지 않은 결정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시즌 막판 대체 외국인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는 적응 시간이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타자, 새로운 스트라이크존과 환경에 익숙해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미 KBO리그를 경험했고 어느 정도 계산 가능한 투구를 보여준 투수라면 화려한 경력은 부족하더라도 위험 부담은 줄일 수 있다. NC는 익숙함보다 클레빈저의 경력과 잠재력을 택했다.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그 선택은 성공과 거리가 멀다.

더 큰 문제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뚜렷한 반등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첫 경기의 3이닝 1실점은 실전 공백과 시차 적응이라는 변명이라도 가능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 투구 수와 구위가 올라온다면 앞으로를 기대할 근거가 생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2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더 크게 흔들렸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조금 상승했지만 결과는 나빠졌다.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낙관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출처: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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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경기만으로 한 투수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경력 역시 우연히 만들어진 숫자가 아니다. 다만 NC가 클레빈저에게 요구한 것은 장기적인 적응과 재기가 아니었다. 남은 몇 경기에서 당장 승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 기준으로 평가하면 지금까지의 클레빈저는 실패에 가깝다.

NC가 산 것은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이력서가 아니었다. 당장 80구 안팎을 던지며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현재의 클레빈저였어야 했다. 그런데 두 경기가 끝난 지금 확인된 것은 5⅓이닝, 평균자책점 6.75, 그리고 두 번째 등판 패스트볼 피안타율 0.571이다.

화려했던 이력서와 실제 업무 능력의 차이가 너무 크다. 지금까지 두 번의 등판만 놓고 보면 '면접 사기'라는 말이 과격하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