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300만 뿌리친 하현승과 14년전 다저스 거절한 오타니, 둘의 생각이 같다면 현명한 선택임을 증명할 7년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키움에 1라운드 지명된 부산고 하현승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21/[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한 선수는 한 명 뿐이다. 원년인 198...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한 선수는 한 명 뿐이다.
원년인 1982년 해태 김성한은 투타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초창기 프로야구의 전설을 썼다. 투수로는 26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2.79를 올렸고, 타자로는 타율 0.305(318타수 97안타), 13홈런, 69타점, OPS 846을 마크했다. 초대 타점왕인 그는 10승-10홈런을 동시에 올린 역사상 유일무이한 선수다.
그는 발도 빨라 10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내야 전포지션을 볼 수 있는 수비 능력도 갖고 있었다. 본인에 의하면 투수로는 슬라이더가 발군이었고, 제구력 위주로 던지면서도 직구 스피드가 140㎞ 초반은 나왔다고 했다.
김성한은 1983년 4경기 17⅓이닝, 1985년 10경기 40⅓이닝, 1986년 1경기 3이닝을 던진 뒤 투수 경력을 마감한다.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은 얼마 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이끈 뒤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그가 주목받는 건 김성한 이후 40년 만에 등장한 투타 겸업이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의 입단 제안을 뿌리치고 KBO리그를 선택한 때문이기도 하다. 양키스가 내민 사이닝보너스가 300만달러였다고 한다.
수많은 고교 유망주들이 스무살도 안돼 태평양을 건넜지만, 성공 사례는 추신수 뿐이다. 대부분 대학을 다녔거나 KBO리그 경력을 쌓고 나갔다.
하현승은 올해 고교리그에서 최고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앞세워 14경기에서 45⅔이닝을 던져 4승, 평균자책점 0.39, 77탈삼진, 타석에서는 타율 0.383, 3홈런, 21타점, OPS 1.088을 각각 올렸다. 이달 초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는 3경기에서 15⅔이닝 동안 25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키움 지명 직후 "투수로 김도영(KIA), 타자로 곽 빈(두산)을 상대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진로 선택 과정이 오타니 쇼헤이와 유사하다. 고교생 오타니를 주시했던 메이저리그 구단은 다름 아닌 현 소속팀 LA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하나마키히가시고 1학년 오타니를 주시하기 시작했고, 3학년이던 2012년 스카우트 제안을 했다. 구체적인 영입 조건은 알려진 바 없지만, 꽤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LA 에이절스에서 투타 겸업 신화를 본격적으로 쓰던 2021년 8월 디 애슬레틱이 게재한 '다저스가 그때 고교 졸업생 오타니와 계약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자.
'다저스는 레드삭스, 레인저스, 양키스와 함께 고교생 투수 오타니에 주목했다. 오타니는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하는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되고 싶은 의지를 갖고 있어 NPB 구단들은 그를 드래프트에서 지명하지 않으려고 했다. 당시 네트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오타니와의 계약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구단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201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니혼핸 파이터스의 선택을 받았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그는 투타 양면에서 활약하는 선수, 즉 개척자가 되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오타니가 FA를 앞둔 2023년 6월 NBC LA의 보도 내용을 보자.
'다저스의 섬세한 구애의 춤은 오타니가 고교 3학년이던 18세 때 스카우트하려 했던 2012년 이후 10년 넘게 계속돼 왔다. 다저스는 당시 100마일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며 일본 전역에 돌풍을 일으킨 오타니 스카우트를 검토했었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 기회를 포기했다면, 다저스와 계약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니혼햄에 입단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콜레티 단장은 나중에 "우리는 오타니에게 투타 겸업 기회를 모두 줄 생각이었다"고 했지만, 투수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오타니는 2017년 12월 에인절스와 계약할 때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돈보다 하루라도 빨리 미국으로 건너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하현승이 메이저리그 진출할 수 있는 시기는 2033년 시즌 후다. KBO에서 7시즌을 소화하고 나이도 25세가 된다.
하현승은 키 1m95에 체중은 94㎏으로 지금의 오타니(1m93, 95㎏)와 비슷하다. 투타 겸엄에 이상적인 신체 조건이다. 차이가 있다면 오타니는 우투좌타, 하현승은 좌투좌타라는 점이다. 양키스의 제안을 뿌리친 게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입증하려면 7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