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노쇼’ 한국 기자도 당했습니다…”버스 기사가 길을 잃었다” 30여 분 만에 가까스로 탑승→日 매체도 한숨 “하루가 멀다하고 문제 이어져”
▲ 출처 도쿄스포츠[스포티비뉴스=고마키(일본), 신인섭 기자] 선수단을 괴롭혔던 ‘버스 문제’를 이번에는 취재진이 직접 겪었다.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유는 황당하게도 “운전기사가 길을 잃었다”는 것이었다.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

[스포티비뉴스=고마키(일본), 신인섭 기자] 선수단을 괴롭혔던 ‘버스 문제’를 이번에는 취재진이 직접 겪었다.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유는 황당하게도 “운전기사가 길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19-25, 23-25)으로 완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태국의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1세트를 20-25로 내준 뒤 2세트에서도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하며 19-25로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하며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23-25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배구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에서도 개최국 일본에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이날 경기 결과와 별개로 당시 현장에 있던 한국과 일본 취재진은 경기 종료 후 또 하나의 황당한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파크 아레나 고마키는 이번 대회 미디어 숙소가 밀집한 나고야역 일대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늦은 시간 경기가 끝나는 만큼 대회 조직위원회는 취재진을 위해 경기장에서 나고야역으로 이동하는 미디어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21일 일본과의 준결승이 끝난 뒤 예정된 셔틀버스 출발 시간은 오후 10시 30분이었다.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자를 포함한 한국 취재진 5명은 오후 10시 20분께 지정된 탑승 장소로 이동했다. 이미 그곳에는 일본 취재진 20명 가까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10시 30분이 지나도 버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교통을 비롯한 운영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했던 터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몇 분 정도 늦는 것으로 생각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하지만 10분, 20분이 지나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예정된 출발 시간에서 20~30분이 지나도록 버스가 보이지 않자 현장 분위기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결국 일본 취재진이 조직위원회 관계자에게 직접 상황을 문의했다.
돌아온 설명은 황당했다. 현장에서 전달받은 내용은 “버스 운전기사가 길을 잃어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한때 취재진에게 “택시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안내까지 전달됐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는 한국과 일본 취재진을 합쳐 20~30명이 기다리고 있어 각자 택시를 구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운전기사가 뒤늦게 길을 찾아 경기장에 도착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취재진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버스에 올라 나고야역으로 향할 수 있었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한국 취재진 5명으로서는 자칫 늦은 밤 경기장에 덩그러니 남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도 보도했다. 매체는 “경기 취재를 마친 취재진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나고야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라며 “배구 경기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는 버스 운전기사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전국 각지에서 기사들을 불러 모았다. 이 때문에 나고야 지역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기사들이 길을 잃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 취재진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여러 문제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한 한국 매체 기자는 크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경기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른 경기장에서 일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이동 도중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갑자기 없어지기 때문에 미디어 관계자들로부터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어 대회 운영에서 잘되고 있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운영의 좋은 점이요?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 정도일까요.'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말하며 어깨를 떨어뜨렸다. 이번 대회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라며 자국의 운영 시스템을 비판했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