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베트남한테 져 봤다, 마음 독하게 먹어야"…주장 이기혁, 부상 이겨낸 책임감 "모두가 강팀이고 방심 없다" [현장인터뷰]

"우리 베트남한테 져 봤다, 마음 독하게 먹어야"…주장 이기혁, 부상 이겨낸 책임감 "모두가 강팀이고 방심 없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정현 기자) "우리는 (베트남에게) 앞선 무대에서 졌기 때문에 저희가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이민성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주장 이기혁이 방심 없이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시에 있는...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김정현 기자) "우리는 (베트남에게) 앞선 무대에서 졌기 때문에 저희가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이민성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주장 이기혁이 방심 없이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시에 있는 미즈호공원 럭비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남자 축구 D조 2차전에서 신민하, 김명준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D조 1위가 된 한국은 8강에서 C조 2위인 베트남과 만나게 됐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이곳에서 열린다.

앞서 언급한 두 선수가 득점을 터뜨렸지만, 주장 이기혁은 중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제어하면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기혁은 경기 중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전반 28분경 상대 수비를 향해 강하게 압박하다가 넘어지면서 불편함을 느끼며 쓰러진 데 이어 전반 33분경 다시 스스로 쓰러졌다. 오른쪽 다리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단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들어갔다.

우려를 씻고 이기혁은 다시 투입됐고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 감독은 이기혁의 상태에 대해 "정강이에 타박을 입은 것 같다. 나도 교체를 생각했지만, 본인이 90분 뛰길 원하고 팀의 리더여서 90분 채우길 원하는 선수다. 끝나고 나서도 컨디션에 이상 없다고 해서 잘 쉬고 베트남전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기혁은 "원래 통증이 있었던 부위였는데 거기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두 번 가해지니까 아무래도 조금 아프긴 했는데 그래도 참고 뛸 정도는 돼서 그래도 잘 마무리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전에 소속팀 강원에서도 부상을 당했던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꼈지만, 이기혁은 "경기 소화하는 데에는 괜찮았다"라고 밝혔다.

전반에 기회가 많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답답함이 있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이기혁은 선수들을 다잡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기혁은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는 솔직히 과정보다는 결과만 낼 수 있다면은 나는 '괜찮다'라고 생각을 해서 선수들이랑 항상 얘기했던 게 경기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저희가 생각했던 대로 안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기다리면 공격수들의 기량도 워낙 좋고 갖고 있는 개인 능력들이 훨씬 상대 팀들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만 좀 더 끈끈하게 버티고 기회는 무조건 올 거라고 생각을 했고 항상 내가 선수들한테 누누이 얘기하는데 '저희가 조급해하지 말자'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전반에 경기력이 안 좋았을 수도 있는데 후반에 선수들이 득점을 만들고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그런 얘기들을 저희끼리 평소에 자주 하니까 조급해하지 않고 이렇게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거에 큰 한몫을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8강에 올라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이제는 한 번의 부상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심을 잡아주는 주장 이기혁의 존재가 그만큼 큰 이번 대표팀이다.

이기혁은 "아무래도 감독님도 나를 중요시 생각하시는 게 팀의 중심을 잡아줄 역할이 필요하다고 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워 놓으셨는데 내가 전반에 아프고 나서부터의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중앙에서 그렇게 집중력이 흐트러지다 보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아프다고 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보다 오히려 그때 팀의 중심을 더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이기혁은 그러면서 "이제는 진짜 토너먼트에서 미끄러지기만 하더라도 다시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내가 좀 더 그런 상황일수록 더 중심을 잘 잡고 선수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내가 먼저 앞서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고 생각해서 그걸 유념하고 토너먼트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조 1위로 준결승 한일전을 피하는 등 유리한 대진을 받아들였지만, 이기혁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그나마 강한 상대들을 피했다고는 할 수 있는데 '누구나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라고 생각을 하고 토너먼트 올라온 상대들이 모두가 다 강팀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방심할 수 있는 팀이라고는 한 팀도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기혁은 이어 "베트남도 우리 선수들이 한번 앞선 무대(U-23 아시안컵)에서 졌기 때문에 저희가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고 선수들이 방심을 안 하게끔 내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그는 "이미 경기 끝나고 난 뒤부터 8강을 준비하는 입장으로서 그런 것도 잘 전달했기 때문에 저희가 더 열심히 하고 경기장에서 베트남을 꺾으려는 의지가 더 강하면 저희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