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외국인 포수는 안 된다고?…울산 안방 지키고 타점왕까지, 알렉스 홀이 깬 편견”
(MHN 정철우 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 포수는 좀처럼 선택받지 못했던 영역이다.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포수에게 사용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컸고, 투수와의 의사소통과 국내 야구 적응이라는 문제까지 고려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수 영입은 투수와 1루수나 외야수 중심 타자에게 집중됐다.울산 웨일즈 알렉스 홀은 그...

(MHN 정철우 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 포수는 좀처럼 선택받지 못했던 영역이다.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포수에게 사용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컸고, 투수와의 의사소통과 국내 야구 적응이라는 문제까지 고려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수 영입은 투수와 1루수나 외야수 중심 타자에게 집중됐다.
울산 웨일즈 알렉스 홀은 그 오랜 고정관념에 작은 균열을 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홀은 울산의 창단 첫 시즌을 사실상 안방에서 책임졌다. 포수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타선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여기에 70타점으로 KBO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울산 웨일즈 창단 이후 첫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도 홀이 됐다.
단순히 방망이만 잘 친 외국인 타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홀은 올 시즌 울산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했다. 96경기를 뛰며 344타수 91안타, 타율 0.265에 6홈런 70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70타점을 책임졌고 수비에서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신생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창단 첫해 선수 구성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팀에서 포수가 한 시즌을 버텨줬다는 것 자체가 울산에는 적지 않은 힘이었다.
결과도 따라왔다. 울산은 창단 첫 시즌부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정상에 올랐다. 신생팀이 첫해부터 리그 1위를 차지하기까지 여러 선수의 힘이 필요했지만 그 중심에 안방을 지킨 홀이 있었다.
그래서 홀의 성공은 개인 타이틀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외국인 포수도 국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동시에 공격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국인 포수 영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불확실성이었다. 포수는 다른 야수와 다르다. 투수의 구종과 장단점을 파악해야 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볼 배합을 결정해야 한다. 수비 시프트와 주자 견제에도 관여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 선수가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역할까지 소화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홀은 한 시즌을 통해 적어도 퓨처스리그에서는 외국인 포수가 충분히 팀의 중심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수라는 특수성을 극복하면서 전 경기를 소화했고, 공격에서는 아예 타점왕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향후 KBO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고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하나 생긴 셈이다. 당장 외국인 포수 영입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1군과 퓨처스리그의 경쟁 수준에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외국인 포수는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검토조차 하지 않았던 선택지를 다시 바라볼 근거 정도는 홀이 만들어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많은 팀이라면 경험 있는 외국인 포수를 단순한 타자가 아닌 마운드 육성의 조력자로 활용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홀은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책임지면서 외국인 포수 활용법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홀은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개인타이틀 수상자가 될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럽다”며 “혼자 만든 기록이 아니라 시즌 동안 함께 노력한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울산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팀의 첫 시즌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장원진 울산 감독도 “알렉스 홀이 시즌 내내 팀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꾸준한 활약을 통해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며 울산 웨일즈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홀의 타점왕은 울산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창단 첫해부터 남부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첫 개인 타이틀까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팀 성적과 선수 개인의 성과를 동시에 얻으며 신생팀으로서 기대 이상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런 성과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울산 웨일즈의 미래가 아직 완전히 정착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최근 허구연 KBO 총재와 면담을 갖고 울산 웨일즈 운영과 관련한 개선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생활체육 활성화와 유소년 야구 지원, 구단 자생력 확보, 선수 제도 개선, 사회공헌 확대와 장기적인 1군 프로팀 유치 등 구단이 앞으로 풀어야 할 여러 과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내용만 놓고 보면 크게 반박하기 어려운 요구다.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면 그만큼의 존재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연간 6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시민들이 “왜 이 돈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 질문에 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결국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울산은 첫 시즌부터 남부리그 1위를 차지했다. 신생팀이 단순히 리그에 참가하는 수준을 넘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홀이라는 창단 첫 개인 타이틀 수상자까지 나왔다. 특히 홀은 외국인 포수라는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카드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남겼다.
울산은 이제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22일 오후 6시30분 문수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 챔피언결정전 준결승을 치른다. 남부리그 1위를 넘어 챔피언까지 올라선다면 창단 첫 시즌은 더욱 특별해진다.
울산 웨일즈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 많다. 자생력을 키워야 하고 지역 유소년 야구 및 생활체육과의 연결고리도 더욱 굵게 만들어야 한다.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성적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 역시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문제와 별개로 그라운드에서는 이미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창단 첫해 리그 정상에 올랐고 이제 첫 개인 타이틀 홀더까지 배출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포수’ 알렉스 홀이라는 점은 울산을 넘어 KBO에도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외국인 포수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홀은 적어도 한 시즌 동안 그 가능성을 직접 보여줬다. 울산의 안방을 지키고 신생팀의 첫 우승을 함께한 뒤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신생 구단에서 새로운 가능성 하나가 만들어졌다. 울산이 첫 시즌 KBO에 남긴 의미 있는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알렉스 홀이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