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교체 선수가 없어서 다행’ 이강철 감독의 기다림이 만든 KT 반전남 힐리어드 ‘10G서 4할 맹타’

‘마침 교체 선수가 없어서 다행’ 이강철 감독의 기다림이 만든 KT 반전남 힐리어드 ‘10G서 4할 맹타’

힐리어드. KT위즈 제공[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교체를 고민했을 때 마침 선수가 없다고 하던데.”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를 교체했다면 이런 반전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유쾌하게 돌아볼 수 있을 기억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힐리어드가 생각보다 빠른 흐름에서 살아났다. 힐리어드가 일찍 살아났으면 올해...

힐리어드. KT위즈 제공
힐리어드. KT위즈 제공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교체를 고민했을 때 마침 선수가 없다고 하던데.”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를 교체했다면 이런 반전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유쾌하게 돌아볼 수 있을 기억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힐리어드가 생각보다 빠른 흐름에서 살아났다. 힐리어드가 일찍 살아났으면 올해 프로야구 재미없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힐리어드는 현 시점에서 2026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410(39타수 16안타)에 이른다. 이 기간 5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초반 1할대까지 떨어지며 이강철 감독을 고민케했던 힐리어드가 시즌 막바지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노리는 KT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다림의 결과다. 이 감독의 힐리어드에 대한 믿음은 시즌 초부터 견고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등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힐리어드에 대해 “수비도 좋고 주루도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확실한 장타 능력을 갖고 있고 선구안이 좋은 편이라 한번 타격이 살아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지금 우리 타선이 좋으니 중간에서 하나씩만 해결해줘도 된다”며 늘 감쌌다.

힐리어드는 그 기다림에 화답하며 극적인 반전 흐름을 만들었다. 힐리어드는 시즌 타율을 0.304(500타수 152안타)까지 끌어올리며 37홈런 116타점 102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장타율+출루율)는 리그 수준급 타자 지표 수준인 0.953에 이른다.

이 감독은 “제가 만든게 아니라 팀이 만든 선수”라고 했다. “몇 번 교체 얘기가 나올 때마다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 때 그럼 ‘그냥 힐리어드로 가자’고 했다. 힐리어드가 타격 성적은 좋지 않아도 세부 지표에서는 꾸준히 좋았다. 그래서 기다릴 수 있었다.”

5월 어느 시점부터 힐리어드의 타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이 감독은 “그 동안 다른 데서는 백업 선수였을텐데 여기에서는 계속 대우를 해주니까 힐리어드도 감동을 받은 것 같더라. 서로간에 신뢰도 생기고, 선수 본인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 한 번은 위스키를 좋아한다고 해서 아내가 미국에 갔을 때 좋은 위스키를 한 병 사줬다. 그때쯤부터 잘하기 시작해서 ‘와이프를 오지 말라고 해라’라고 농담한 적도 있다”고 떠올렸다.

힐리어드를 향한 칭찬은 이어진다. 이 감독은 “오스틴 딘(LG)나 빅터 레이예스(롯데), 해럴드 카스트로(KIA)도 좋지만 힐리어드는 공수주가 모두 되는 선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힐리어드는 이제 홈런왕 타이틀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도영(40개·KIA), 오스틴(39개)를 바짝 추격 중이다. 리그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이 감독은 힐리어드의 홈런왕 도전도 밀어줄 마음이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한테 경기가 크게 지거나 이겨도 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이면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홈런을 노려도 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