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적’ AG에선 ‘동지’…태극마크로 뭉친 LoL 대표팀, ‘금빛 케미’ 폭발 [나고야AG]

어제는 ‘적’ AG에선 ‘동지’…태극마크로 뭉친 LoL 대표팀, ‘금빛 케미’ 폭발 [나고야AG]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어제까진 서로를 잡아야 했다. 이제는 서로를 살려야 한다. 소속팀 유니폼을 입으면 치열하게 맞붙던 ‘적’들이 태극마크 아래 하나가 됐다.탑과 정글은 생각의 ‘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어제까진 서로를 잡아야 했다. 이제는 서로를 살려야 한다. 소속팀 유니폼을 입으면 치열하게 맞붙던 ‘적’들이 태극마크 아래 하나가 됐다.

탑과 정글은 생각의 ‘결’이 통했고, 약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봇 듀오는 긴 공백이 무색하다. 미드에서는 ‘롤모델’과 그를 바라보며 성장한 후배가 서로에게 배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의 ‘금빛 케미’가 무르익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대표팀에는 ‘페이커’ 이상혁(30), ‘케리아’ 류민석(24·이상 T1), ‘캐니언’ 김건부(25·젠지), ‘제우스’ 최우제(22), ‘제카’ 김건우(24), ‘구마유시’ 이민형(24·이상 한화생명e스포츠)이 모였다. 소속팀은 달라도 지금 바라보는 곳은 같다. AG 2회 연속 금메달이다.

새로운 조합부터 흥미롭다. ‘제우스·캐니언’의 탑·정글이다. 최우제는 최근 평가전 후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부터 ‘캐니언’이 탑 라인 이해도가 높은 정글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확실히 그렇더라”며 “생각하는 결이 비슷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왼쪽)와 ‘캐니언’ 김건부.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제우스’ 최우제(왼쪽)와 ‘캐니언’ 김건부.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김건부도 “‘제우스’는 상대할 때 날카로우면서 유연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해 까다로웠다”며 “같이 해보니 그런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한다. 정글러 입장에서 배우는 것도 있다”고 화답했다.

운영의 중심을 맡는 ‘캐니언’과 ‘케리아’의 첫 호흡도 매끄럽다. 김건부는 “크게 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게임 흐름에 맞춰 플레이가 이어진다. 이질감 없이 잘 맞는다”고 했다. 류민석 역시 “더 어려운 경기를 해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기대한 만큼 잘한다”고 평가했다.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반가운 재결합도 있다. 오랜 시간 T1 바텀을 책임졌던 ‘구케 듀오’다. ‘구마유시’와 ‘케리아’가 약 10개월 만에 다시 같은 편으로 섰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민형은 “워낙 오래 함께해 어색함 없이 빠르게 맞춰졌다”고 했다. 류민석도 “오랫동안 같이하지 않았는데도 생각이나 플레이에서 어색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로 달라진 점에 대해 이민형이 “민석이가 체력이 좋아지고 여유가 생겼다”고 하자, 류민석은 “몸이 좀 더 각져진 것 같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제카’ 김건우.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제카’ 김건우.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미드에는 ‘선의의 경쟁’이 있다.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페이커’와 ‘제카’다. 제카에게 페이커는 오랜 ‘롤모델’이다. 김건우는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상혁이형이 먼저 말을 걸어줬다”며 “스크림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도 “‘제카’가 올해 경기력이 좋아 함께하게 돼 든든하다. 나 역시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유쾌한 ‘티키타카’도 빠질 수 없다. 오랜만에 만난 이민형과 최우제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이상혁은 “똑같은 것 같다”고 단칼에 답했다. 이민형이 자신의 인기 비결로 ‘외모’를 꼽았다는 말에는 “‘구마유시’는 실력파다. 실력이 출중해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받아쳤다.

‘페이커’ 이상혁이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페이커’ 이상혁이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웃음 속에서도 태극마크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처음 AG에 출전하는 김건부와 김건우, 이민형은 소속팀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특히 이민형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응원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어제의 라이벌이 오늘의 동료가 됐다. 생각이 통하는 ‘제우스·캐니언’, 첫 호흡부터 자연스러운 ‘캐니언·케리아’, 10개월 공백을 지운 ‘구·케’, 경쟁하면서 서로 배우는 ‘페이커·제카’까지. 유니폼은 달랐지만 이제 가슴에는 같은 태극마크가 있다. 대한민국 LoL 대표팀의 금빛 ‘티키타카’가 시작됐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