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인판티노, ‘4연임’ 위해 ‘개혁’ 승부수 던졌다…“독립적 외부기관, FIFA 현 거버너스 체계 검토”

궁지에 몰린 인판티노, ‘4연임’ 위해 ‘개혁’ 승부수 던졌다…“독립적 외부기관, FIFA 현 거버너스 체계 검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FIFA 의사결정 구조를 외부 독립기관의 검토에 맡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월드컵 상업 권리 일부를 외부 자본에 넘기려던 계획이 무산된 뒤 퇴진과 권한 축소 요구가 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FIFA 의사결정 구조를 외부 독립기관의 검토에 맡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월드컵 상업 권리 일부를 외부 자본에 넘기려던 계획이 무산된 뒤 퇴진과 권한 축소 요구가 거세지자,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직접 꺼내 들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등은 22일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평의회 위원과 211개 회원국 협회에 이런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서한에서 “주요 전략 사업과 관련한 FIFA의 현행 거버넌스 체계를 독립적인 외부 기관이 검토하고 개선안을 권고하도록 할지를 평의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륙별 연맹과 회원국 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FIFA의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강화할지 논의하는 체계적이고 기한이 정해진 협의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인판티노 회장이 개혁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지난 7월 불거진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논란이 있다. 그는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 권리를 담당할 자회사 FFE를 설립하고 지분 20%를 미국 사모펀드 스라이브 캐피털에 42억 달러를 받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FIFA 내부와 국제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은 결국 백지화됐다.

잔니 인핀티노 FIFA 회장이 지난달 20일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잔니 인핀티노 FIFA 회장이 지난달 20일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인판티노 회장 반대 진영은 그의 사임뿐 아니라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반대 세력 사이에서는 회장 단임제 도입 등 임기 제한, 회장과 FIFA 행정 조직의 분리 강화, 인권 및 지속가능성 정책 강화, FIFA 현금 보유고의 재분배 등이 논의되고 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도 최근 FIFA 211개 회원국 협회에 각각 100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달 초에는 데비 휴잇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 겸 FIFA 부회장이 FFE 계획과 관련한 모든 문서 공개를 요구했다. 휴잇 회장은 월드컵 기간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에게 내려졌던 출전정지 징계가 취소된 과정과 관련한 문서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이중국적자인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3월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리는 FIFA 회장 선거에서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한다. 반대 세력은 오는 11월 18일까지 대항 후보를 내야 하지만 현재까지 인판티노 회장이 유일한 후보로 남아 있다.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판티노 회장이 이미 당선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진영도 대항마를 내세우기보다는 회장 권한을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