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이기자” 신바람 LG … ‘곡소리’ 삼성 턱밑까지 쫓아온 2위 쟁탈전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정규시즌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는 가을의 길목, 그라운드의 명암이 이토록 잔인하게 엇갈리고 있다.삼성 원태인이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선두를 향한 추격의 불씨를 지피던 자리는 어느덧 등 뒤에서...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정규시즌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는 가을의 길목, 그라운드의 명암이 이토록 잔인하게 엇갈리고 있다.

선두를 향한 추격의 불씨를 지피던 자리는 어느덧 등 뒤에서 서늘하게 다가오는 추격자의 그림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승리의 기운이 한곳으로 모여들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1위 팀 뒤편에서, 2위와 3위의 간극은 순식간에 단 두 경기 차로 좁혀졌다. 이제 리그의 시선은 정상을 향한 경쟁보다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2위 쟁탈전의 소용돌이로 향한다.
거침없는 선두 질주, 빈틈마저 메우는 승리의 기운 선두 수성에 나선 마법사 군단은 거침이 없다. 정규시즌 78승 고지를 밟으며 리그 유일의 6할대 승률을 과시 중이다.
소형준과 오원석, 박영현의 이탈로 뼈아픈 마운드 공백이 우려됐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타선이 무섭게 타오르며 대량 득점을 생산해 마무리 투수의 등판 기회조차 지워버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질 경기를 무승부로 기어코 끝내고 새로운 자원이 등장해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는 등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보여준다. 시즌 막판 반드시 거쳐야 할 승부처를 여유롭게 넘기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은 모양새다.
차출 공백과 엇박자의 늪, 흔들리는 사자군단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두 탈환을 노리던 삼성은 처참한 하락 사이클에 빠져들었다.
안방에서 LG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데 이어 하위권 롯데에게도 덜미를 잡히며 치명적인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김지찬과 이재현, 배찬승 등 공수 핵심 자원들의 국가대표 차출 공백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붕괴된 투타 밸런스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면 불펜이 무너지고, 투수진이 버티면 타선이 철저히 침묵하는 지독한 엇박자가 반복된다. 최근 치른 7경기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6점대 중반으로 치솟았고 타선은 차갑게 식어버리며 4번의 뼈아픈 역전패를 헌납했다. 선두 추격의 동력을 상실한 채 2위 수성마저 위태로운 절체절명의 수렁에 빠졌다.
바닥 찍고 솟구친 신바람, 판도를 뒤흔드는 잠실의 기세 반면 LG가 뿜어내는 가을의 기세는 매섭다. 끝없는 추락을 겪었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상위권 경쟁자 삼성과 KT를 연거푸 제압했다. 무게감이 다른, 진짜배기 승리였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의 압도적 마운드와 리그 최고 수준의 출루율을 동반한 타선이 완벽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손주영을 앞세운 선수단의 자시감은 이미 더그아웃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남은 승부를 모두 집어삼키겠다는 기세다.
기세가 꺾인 팀과 기세를 탄 팀의 격돌은 이제 숫자 이상의 심리전으로 번졌다. 삼성은 벼랑 끝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야 하고, LG는 거침없는 기세로 기어코 순위표를 뒤집으려 한다. 가을바람과 함께 불어닥친 잔혹한 순위 싸움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