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4번타자' 돌풍에 드래프트 판도 흔들린다…이호민 카드 급부상, 1라운드 초반 지명받을까
경남고 이호민(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청소년야구대표팀에서 보여준 강렬한 활약이 구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남고 4번타자' 계보를 잇는 내야수 이호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망이 더 복잡해졌다. 이호민의 지명 순번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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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야구대표팀에서 보여준 강렬한 활약이 구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남고 4번타자' 계보를 잇는 내야수 이호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망이 더 복잡해졌다. 이호민의 지명 순번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구단들은 막판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KBO는 2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7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어지며, 2025시즌 구단 순위의 역순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순으로 나선다. NC는 포수 박세혁 트레이드의 대가로 삼성의 3라운드 지명권을 넘겨받아 12장을 행사하고, 삼성은 10장을 행사한다.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구단들은 1라운드 지명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취재 결과 일부 구단은 주말인 19일에도 내부 회의를 거듭하며 드래프트 전략을 짜느라 고심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아직 대표이사 보고도 못 한 상태"라고 밝혔다. 드래프트 당일인 21일 오전에 최종 회의를 하는 구단도 있다. 이 구단 스카우트는 "1라운드 지명은 당일에 현장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풀 빈약한데 해외 진출에 학교폭력까지

드래프트 전망이 이토록 혼란스러운 일차 원인은 올해 선수 풀이 예년만 못하다는 데 있다. '이 선수가 내 선수다' 확신을 주는 1라운드감이 예년보다 적고, 선수 간 변별력도 크지 않아 구단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박찬민(광주일고), 엄준상(덕수고) 등 일부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면서 풀은 더 줄었다. 1라운드감으로 꼽히던 선수 둘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돼 상위 지명 대상에서 제거되는 일도 있었다.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의 우승 과정에 평가가 달라진 점도 한몫했다. 전국대회 성적만으로 지명 대상을 정하지 못한 구단들은 개최지인 타이완(대만)에 스카우트를 대거 보내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다. 이종열 삼성 단장, 심재학 KIA 단장, 허승필 키움 단장도 현지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켜봤다. 여기서 활약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지명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애초 대표팀 대회 전까지는 1순위 키움 하현승(부산고), 2순위 두산 김지우(서울고)를 시작으로 3순위 KIA가 좌완 박근서(서울디자인고)나 이승원(유신고)을 뽑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타자 이호민(경남고)이 맹활약하면서 주가가 치솟았고, 그와 함께 KIA도 이호민을 후보로 비중 있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게 야구계의 관측이다.
이호민은 경남고 거포의 맥을 잇는 유망주다. 롤모델도 같은 경남고 출신 이대호다. 원래도 파워와 타격 재능은 인정받은 선수였다. 3학년 시즌인 올해 20경기에서 타율 0.420(69타수 29안타), 2홈런, 19타점을 기록했고, 황금사자기에서는 4경기 타율 0.625에 2홈런 9타점으로 최다 홈런상과 최다 타점상을 함께 받았다. 다만 고교 타자다 보니 프로에서 얼마나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지 확신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던 게 사실. 포지션이 1루로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라다녔다.
대표팀에서 많은 게 달라졌다. 이호민은 11일 타이완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첫 경기 일본전에서 4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 솔로포를 터뜨렸다. 6회초에는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역전 2루타로 3대 2를 만들었다. 한국이 일본을 꺾고 우승까지 가는데 투수로는 하현승이 1등 공신이라면, 타자 중에선 이호민이 최고의 수훈갑이었다.
대회에서 보여준 이호민의 타격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타이밍이 다소 맞지 않을 때도 배트 컨트롤로 안타를 만드는 모습이나, 무조건 크게 휘두르지 않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 찬스에 강한 면모,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KIA가 팀의 오랜 약점 중 하나인 1루수 자리를 이호민으로 채우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호민이 1루를 보고 김도영이 3루를 맡아 코너 내야를 거포로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호민이 노력을 통해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면 김도영이 유격수를 보는 그림도 그려볼 법하다. 다만 좌완투수를 지명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여전히 있고 현장에서는 좌완을 선호하는 분위기여서, 최종 결론은 지켜봐야 한다.
이호민을 내심 노렸던 KIA 뒤 순번 팀들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1라운드 중반 지명권을 쥔 팀들은 좌완 투톱 박근서-이승원, 혹은 메이저리그 유턴파 거포 최지만까지 염두에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펼쳐보는 중이다. 한 구단 단장은 "앞의 팀들이 어떤 선수를 뽑을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도 지명 선수를 정하기가 어렵다. 대여섯 가지 시나리오를 뽑아놓고, 2라운드에서 어떤 선수를 지명할지까지 염두에 두고 회의하고 있다. 모의 지명도 계속하는 중인데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야구계에서는 박근서와 이승원이 아무리 늦어도 6순위 안에서 이름이 불릴 것으로 본다. 박근서는 최고 150km/h를 던지는 좌완 기대주다. 대표팀에서 아주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이미 전국대회에서 보여준 게 있어 큰 변수는 못 된다는 분위기. 이승원은 2학년이던 지난해만 해도 하현승과 동급으로 여겨진 선수다. 부상과 수술 이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빌드업 과정을 거치면 리그 정상급 좌완 선발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지만 지명 순번은? 이르면 4순위, 밀리면 2라운드 초반으로

최지만(울산 웨일즈)의 지명 순번도 관심사다. 최지만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즉시전력에 가까운 선수로 통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의 화려한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선수로 프로 1군에서 바로 경쟁력을 보여줄 선수라는 평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28경기에서는 타율 0.308, 출루율 0.487, 2홈런을 기록했다.
과거 SSG 랜더스에 합류해서 좋은 기량은 물론 팀 분위기와 문화를 바꾸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기여한 추신수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많다. 한 야구인은 LG 트윈스와 KT에서 김현수가 하는 역할과 비슷한 몫을 최지만이 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인 트라이아웃에서 보여준 모습이 아쉬웠다고 평한 일부 구단도 있지만 이미 보여준 것이 충분해서 큰 변수는 안 되는 분위기다.
야구계에서는 최지만이 이르면 4순위에 이름이 불릴 수 있다고 본다. 4순위 롯데부터 6순위 NC 가운데 한 팀은 최지만을 호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는 "롯데가 올해 공격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선수단 분위기에 변화를 줄 만한 고참 선수도 필요해 보인다"면서 "최지만으로 공격력을 보강하고 외부 FA를 영입해서 내년 시즌 윈나우를 노리지 않을까"라고 관측했다. 다만 롯데는 이런 관측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른 구단 사이에선 롯데가 최지만보다는 좌완 투수를 선호할 거라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만약 NC 차례가 지나가면 최지만의 지명은 1라운드에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7~10순위 팀들의 경우 각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유형의 선수가 있어 최지만의 매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최지만은 2라운드 상위 순번으로 넘어갈 수 있다. 상위 순번 지명권을 쥔 팀들도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라운드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가면 투수 유망주들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청소년 대표팀 멤버인 윤예성(구리인창고), 김민훈(광주진흥고), 곽도현(부산공고)을 비롯해 소속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민주홍(설악고), 이윤성(마산고) 등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윤예성은 애초 5순위 이내 지명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왔던 유망주다. 150km/h 후반대까지 나오는 강력한 속구와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춰 '포텐'만큼은 확실하다. 그러나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개선할 점이 있고,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라운드 후순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졌다. 제대로 터지면 초대형 투수가 기대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있다는 점에서 팀마다 판단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외 대표팀에서 호투한 김민훈은 제구와 경기 운영이 뛰어나지만 구속이 다소 아쉽다. 곽도현은 최고 150km/h를 던지지만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큰 제구력이 개선점이다. 민주홍은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선발보다는 불펜 쪽으로 보는 분위기. 이윤성은 좌완 강속구 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변별력이 크지 않은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각 팀의 필요와 현재 팀 내 뎁스차트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이다. 만약 이 정도 투수는 2라운드에서도 뽑을 수 있다고 본다면, 과감하게 경남고 외야수 박보승을 지명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2라운드는 더 큰 '카오스'

1라운드도 예상이 쉽지 않은 만큼 2라운드는 더 큰 혼돈이 기다린다. 보통 상위 라운드에서는 투수 유망주를 뽑는 게 정석이지만, 올해는 고만고만한 고교 투수보다 야수나 포수, 대학 선수를 뽑는 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학 투수 중에서는 곽병진(부산과학기술대)과 이종걸(동원과학기술대)이 가장 자주 거론된다. 스카우트에 따라 곽병진을 더 높게 보기도 하고 이종걸을 선호하기도 한다. 부산과학기술대의 강속구 투수 임영주도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대학 투수다.
포수는 대학 포수 김동주(연세대)와 청소년대표팀 포수 원지우(강릉고)의 2파전이다. 김동주는 대학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파워가 장점이다. 다만 4년제 대학을 끝까지 마치고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만큼 적지 않은 나이가 핸디캡이다. 원지우는 대표팀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평가가 올랐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수비는 물론 타격도 올해 포수 중에 가장 낫다"면서 원지우가 빠르게 지명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구단 가운데 한 팀이 포수 지명을 고려중인 가운데, 김동주와 원지우 중 하나는 2라운드 초반에도 이름이 불릴 가능성이 있다.
내야수 카드로는 우주로(대전고), 강인규(청주고) 등이 2라운드 상위 지명도 가능한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우주로는 빼어난 공수주 균형과 컨택 능력이, 강인규는 좋은 신체조건과 대형 내야수의 가능성이 보인다. 야수진 세대교체가 필요한 팀들이 눈여겨보는 선수들. 외야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고교 푸이그' 황성현(덕수고)도 있다.
아예 기존 예상에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던 깜짝 카드를 지명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휘문고 투수 임호윤이 최근 자주 거론되는 이름이다. 임호윤은 다소 낮은 팔 각도로 150km/h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불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황에 따라 2라운드 상위 지명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역시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경남고 투수 최수홍도 깜짝 지명 대상으로 이름이 오른다. 기존 후보들의 수준이 비슷비슷해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높은 플로어 대신 하이 실링을 택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우선한다면 충암고 에이스 김지율도 가능한 선택이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 제구력, 경기 운영 등은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속은 프로에서 얼마든지 빨라질 수 있다. 이 밖에 유신고 좌완 박찬희, 유신고 우완 이준우, 대구고 좌완 이현민, 경동고 우완 김민준, 강릉고 좌완 임준원, 경동고 좌완 용석민, 덕수고 우완 김대승, 덕수고 우완 김규민 등이 3라운드 전후에 이름이 불릴 가능성이 있다.
출처: 더게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