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트라우마’ 깬 여자배구, 이기고 특훈까지… 더 강한 오른쪽 날개로 8강 카자흐도 넘는다

‘베트남 트라우마’ 깬 여자배구, 이기고 특훈까지… 더 강한 오른쪽 날개로 8강 카자흐도 넘는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코마키 | 심진용 기자]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베트남전 가장 존재감이 뚜렷했던 건 세터 김다인이었다. 김다인은 서브 에이스만 5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차상현 대표팀 감독이 “김다인의 서브가 아니었다면 경기도 어떻게...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코마키 | 심진용 기자]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베트남전 가장 존재감이 뚜렷했던 건 세터 김다인이었다. 김다인은 서브 에이스만 5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차상현 대표팀 감독이 “김다인의 서브가 아니었다면 경기도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할 만큼 고비마다 김다인의 서브 득점이 나왔다. 대표팀은 김다인 등의 활약을 앞세워 18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코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베트남을 꺾고 조1위로 8강에 올랐다.

김다인은 그러나 ‘본업’인 토스에서 오히려 평소만 못했다. 아포짓 히터 나현수와 호흡이 썩 좋지 못했다. 김다인은 “오늘 제 토스 리듬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리듬이 빨리 맞춰져야 토스가 잘 되는데 그게 잘 안돼서 저도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현수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네 공격 리듬은 나쁘지 않고, 내가 (잘) 해야 하는 거다. 나를 믿고 와 달라. 네 리듬은 절대 안 나쁘다’ 그런 말을 많이 했다”고 했다.

김다인과 나현수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도 코트에 남아 가볍게 훈련을 더 소화했다. 김다인이 올린 공을 나현수가 때렸다. 19일 개회식으로 훈련 일정 자체가 없기 때문에 경기 끝난 뒤에라도 두 사람의 호흡을 좀 더 맞춰봐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김다인과 나현수 타이밍이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베트남전 공격을 주도한 건 왼쪽의 강소휘였다. 기술적인 공격으로 꾸준히 점수를 올렸다. 오른쪽의 나현수도 경기 초반 좋은 공격을 여러 차례 성공했지만, 중반 이후 범실이 잦아졌다. 상대 블로커들이 강소휘를 집중 견제하기 시작했고, 대표팀의 공격력도 그에 따라 둔화가 됐다.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을 책임지는 V리그 특성상 국내 선수 중 확실한 아포짓은 찾기 어렵다. 나현수도 리그에서는 미들블로커로 더 많이 뛰었다. 그러나 8강 이상을 내다보기 위해서는 왼쪽뿐 아니라 오른쪽에서도 더 많은 공격, 더 많은 득점이 나와야 한다. 김다인과 나현수의 호흡이 얼마나 더 잘 맞아떨어지느냐에 따라 20일 8강 카자흐스탄전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첫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했다.

이날도 첫 두 세트를 이겼지만,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다. 감독도 선수도 지켜보는 팬들도 모두 3년 전 악몽을 순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김다인은 “3세트에서 서브나 다른 플레이가 좀 소극적으로 변하더라. 위기에 몰렸을 때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했다. 4세트는 서브부터 더 공격적으로 나가자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는 어쩔 수가 없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4세트 중간에 19 대 15 점수를 봤다. 3년 전에도 19 대 15로 앞서던 걸 뒤집힌 기억이 났다. 절대로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를 깨고 악연을 끊었다. 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김다인은 “일단 한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8강, 4강이 목표가 아니다. 팀원들하고 합심해서 저희 목표를 꼭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마키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