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파이널 라운드 전 우승 경쟁 끝낸다”···“우린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 없어” [이근승의 믹스트존]

문선민 “파이널 라운드 전 우승 경쟁 끝낸다”···“우린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 없어” [이근승의 믹스트존]

문선민(34·FC 서울)은 차분했다. 문선민이 9월 12일 전북 현대 원정에서 2-1 승리에 이바지한 뒤였다.문선민은 주장 김진수와 서울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문선민은 “이럴 때일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며 “우린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강조했다.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29경기에서 19승 5...

문선민(34·FC 서울)은 차분했다. 문선민이 9월 12일 전북 현대 원정에서 2-1 승리에 이바지한 뒤였다.

문선민은 주장 김진수와 서울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문선민은 “이럴 때일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며 “우린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1 29경기에서 19승 5무 5패(승점 62점)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올 시즌 리그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울산 HD에 승점 15점 앞선다.

FC 서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사진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MK스포츠’가 전북전을 마치고 문선민과 나눴던 얘기다.

Q. 전북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8일 울산 원정에서 패배(0-1)했기 때문에 ‘연패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북전에 임했다. 전북은 항상 좋은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성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와서 정말 기쁘다. 우린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

Q. 많이 뛰던데. 공격은 물론 압박과 수비에도 굉장히 성실히 임하더라.

오랜만에 90분을 뛰었다. 힘들긴 하다(웃음).

Q. 경기 막판 클리말라의 결승골을 도왔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다면.

처음에는 이영재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 몸싸움에서도 밀렸다. 이후 옆에 있던 감보아에게 집중했다. 감보아가 볼을 간수하는 과정에서 공을 빼앗았고, 그대로 치고 나갔다. 문전에서 내가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는 패스하는 게 낫다고 봤다. 클리말라가 나보다 골을 더 잘 넣는 선수다. 클리말라가 더 좋은 위치에 있기도 했다. 그래서 클리말라의 움직임에 맞춰서 보폭을 조절했다. 맹성웅의 가랑이 사이로 패스를 넣었는데, 그건 전적으로 노린 것이었다.

Q.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25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송범근의 선방까지 이어지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 하프타임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우리가 스코어에서 앞서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승점 경쟁에서는 앞서고 있었다. 그래서 ‘절대 급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팀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나와 (김)진수 정도다.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걸 강조했다.

전북 현대 원정에서 함께 뛰었던 FC 서울 팬들.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원정에서 함께 뛰었던 FC 서울 팬들. 사진=이근승 기자

Q. 올 시즌 리그에선 9경기 남았다. 승점 차가 크다 보니 팬들과 주변에선 서울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는데 나는 아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면 매 경기가 사실상 승점 6점짜리 싸움이 된다. 파이널 라운드 전 우승에 최대한 다가서야 한다. 아직 우리가 안주할 시기는 아니다. 부산 아이파크가 올 시즌 K리그2에서 1위를 달리다가 깊은 부진에 빠지지 않았나. 그런 걸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한 번이라도 흐름이 꼬이면 잘못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Q.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우승 경쟁을 끝내야 한다는 의미로 봐도 될까.

그렇다.

Q.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으로 선수단에 공백이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린 선수들에겐 정말 좋은 기회다. 이런 기회를 ‘얼마나 간절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투(ACL2)에도 나서지만, 이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린 선수들에겐 아주 좋은 기회다. 어느 팀에서나 쉽게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간절함과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 아닌가. 그런 간절함이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나도 좋은 평가를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이건 천운이다’라는 마음으로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이런 경기를 자신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경기 종료 후 클리말라와 따로 나눈 이야기가 있나.

클리말라가 바로 인터뷰를 하러 갔다. 따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

Q. 경기 후 전북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박수를 보내는 팬도 있었지만 다소 험악한 분위기도 있었다.

서로 그런 부분은 이해한다. 나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나 전북에서나 좋은 기억이 많다. 특히 전북은 내가 K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활했던 팀이다. 우리 아이들도 전주에서 자랐다. 나는 전북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았다. 좋은 기억이 많은데 굳이 나쁜 기억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그런 부분은 나도 이해하고 있다. 전북 팬들도 이해해 주실 거라고 본다.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문선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서울에서 많은 팬이 전주를 찾아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아직 우리가 이룬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항상 많은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 끝까지 달릴테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전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출처: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