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부산] '철권의 신' 무릎 배재민 "선수 인생 황혼기, 마지막 각오로 태극마크 달고 뛴다"

[오!쎈 부산] '철권의 신' 무릎 배재민 "선수 인생 황혼기, 마지막 각오로 태극마크 달고 뛴다"

[OSEN=부산, 고용준 기자] 1990년대 중반 철권을 시작해 30년 넘게 정상을 지켜온 '철권의 신' 배재민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을 향한 맹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 3주째 지옥 훈련을 소화 중인 그의 눈빛에는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오는 20일 현지로 출국하는 아...

[OSEN=부산, 고용준 기자] 1990년대 중반 철권을 시작해 30년 넘게 정상을 지켜온 '철권의 신' 배재민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을 향한 맹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 3주째 지옥 훈련을 소화 중인 그의 눈빛에는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과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오는 20일 현지로 출국하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부문 대표팀은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지는 본대회 결선 무대에서 결전을 치른다.

배재민은 18일 오후 부산시 서면 부산e스포츠경기장 16층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프레스투어' 격투부문 인터뷰에 나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첫 질문으로 나온 지난 3주간의 합숙 훈련 과정에 대해 배재민은 특유의 넉살로 군대 시절의 일과를 비유하면서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과 취재진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배재민은 "처음에는 오전 6시부터 저녁 8~9시까지 이어지는 군대와 비슷한 시간표를 보고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하지만 3주째 해보니 생각보다 할 만하고, 올해 들어 정말 가장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생활 리듬이 정돈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30년 넘게 격투 게임 한길을 걸어온 그에게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배재민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철권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될 거라고 말했으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 종목으로 편성되고 국가대표가 된 것이 너무 신기하고, 선수 커리어에 이런 기회를 잡게 되어 참 영광스럽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격투 게임 신에도 큰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꼭 금메달을 따와서 국위선양도 하고, 격투 게임이라는 장르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심정에 대해서는 '선수 인생의 황혼기'라는 표현으로 진솔한 마음을 건븄다. 배재민은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고 젊은 선수들에 비하면 노장이라,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선수 인생에서 국가대표를 해봤다는 사실 자체로도 자랑스럽고,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4년, 8년 뒤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일 출국 후 23일부터 시작될 본대회 결선을 앞둔 배재민의 각오는 명확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지만, 이를 위해 3주 동안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며 "현장에 가서 마음껏 날뛰고 오겠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 [email protected]

출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