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감독은 역시 독이 든 성배?' 캐릭, 정식 부임 6경기 만에 위기...2승+컵대회 충격 탈락
[포포투=김재우]정식 감독이 된 지 불과 6경기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무너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수습하며 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던 마이클 캐릭 감독이지만 새 시즌 출발은 완전히 다르다. 공식전 6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2번. 승격팀에 패하고 수적 우위에서도 맨체스터 더비를 내주더니 이번에는 홈에서 두 골...

[포포투=김재우]
정식 감독이 된 지 불과 6경기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무너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수습하며 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던 마이클 캐릭 감독이지만 새 시즌 출발은 완전히 다르다. 공식전 6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2번. 승격팀에 패하고 수적 우위에서도 맨체스터 더비를 내주더니 이번에는 홈에서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컵대회까지 탈락했다. 맨유 감독직이 다시 한번 '독이 든 성배'가 되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캐릭이 맨유의 '위기'라는 자리에 예상보다 빠르게 앉을 위험에 놓였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2-0으로 앞서다 2-3으로 무너진 결과를 짚으면서 맨유가 최근 나흘 사이 맨체스터 더비 패배와 JJ 가브리엘의 이탈 요청, EFL컵 탈락이라는 연이은 충격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서 캐릭 감독을 향한 압박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맨유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2-3으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단순한 한 경기 패배로 넘기기 어려운 결과였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2-0으로 앞서다 패한 것은 무려 50년 만이었다.
출발만 놓고 보면 완벽했다. 맨유는 전반 8분 셰이 레이시가 자신의 첫 선발 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불과 2분 뒤 메이슨 마운트까지 득점하면서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를 털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카랄람포스 코스툴라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맨유는 전반 초반 이후 공격의 위력을 잃었고 브라이튼이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갔다.
결국 후반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20분 파스칼 그로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불과 4분 뒤 교체로 들어온 막심 더 카위퍼르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다급해진 캐릭 감독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까지 투입했고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도 찾아왔지만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거센 야유까지 쏟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패배가 일회성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공식전 6경기에서 2승 1무 3패에 그치고 있다. 리그 개막전에서는 승격팀 헐 시티에 0-2로 패했고 이후 입스위치 타운을 5-2로 꺾었지만 에버턴과 2-2로 비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사바를 꺾었으나 맨시티와의 더비에서 다시 패했다. 특히 맨시티전에서는 필 포든의 퇴장으로 전반부터 수적 우위를 잡았음에도 0-1로 무너졌다.
그리고 브라이튼전 역전패까지 이어졌다. 승격팀에 무기력하게 패하고 라이벌을 상대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데 이어 홈에서 2-0 리드까지 지키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첫 4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는 데 그쳤고 EFL컵에서는 첫 경기 만에 탈락했다. 캐릭 감독을 둘러싼 위기론이 빠르게 등장하는 이유다.

더욱 뼈아픈 것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캐릭 감독을 향한 분위기가 정반대였다는 점이다. 캐릭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후벵 아모림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흔들리던 팀을 빠르게 수습했고 결국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구단은 이러한 공헌을 인정해 캐릭에게 정식 감독직을 맡겼고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맨유의 전성기를 직접 경험했던 구단 레전드가 명가 재건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정식 감독이 된 뒤 상황은 급격하게 어려워졌다. 캐릭 감독도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브라이튼전 이후 "우리는 이런 경기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압박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신경 쓰는 것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믿지만 빠르게 그렇게 해야 한다"라며 반등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제 다음 풀럼전부터 결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공식전 6경기만으로 캐릭 체제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이르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이 이뤄지면 경기력이 달라질 여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맨유 감독에게 오랜 시간을 보장받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시즌 위기의 팀을 구하며 정식 지휘봉까지 잡았던 캐릭이 시즌 초반 찾아온 첫 번째 큰 고비를 극복하고 다시 감독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