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기근에 결국 손댔다…류지현, ‘풀타임 선발’ 김진욱 불펜行 승부수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항을 앞둔 야구대표팀이 마운드 운용의 밑그림을 다시 그렸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평가전은 단순한 실전 감각 조율을 넘어, 단기전 마운드 구조의 맹점을 보완하는 최종 무대였다.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지현...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항을 앞둔 야구대표팀이 마운드 운용의 밑그림을 다시 그렸다.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평가전은 단순한 실전 감각 조율을 넘어, 단기전 마운드 구조의 맹점을 보완하는 최종 무대였다.

정규시즌 내내 고정된 역할을 수행하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익숙함을 버리고 대표팀의 시스템에 맞춘 전술적 변주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그 중심에서 가장 극적인 보직 변경을 맞이한 선수는 단연 김진욱이다.
준비와 시스템의 승리 (좌완 릴리프의 재발견)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134.1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한 풀타임 선발 김진욱은 이번 대회에서 불펜으로 이동한다. 이는 철저히 계산된 전력 안배다.
현재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11명 중 전문 좌완 불펜은 배찬승 단 한 명에 불과하다. 마운드의 좌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구위와 경험을 모두 갖춘 김진욱을 셋업맨 혹은 롱릴리프로 활용하는 전술을 택했다.

실제로 17일 상무전 6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은 시속 149㎞에 달하는 묵직한 속구를 앞세워 세 타자를 뜬공과 땅볼로 요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삭제했다. 선발로 나섰던 정규시즌과 달리, 짧은 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 릴리프 특유의 투구 패턴에 빠르게 적응한 모습이다.
2021년 데뷔 후 불펜으로 소화한 경험과 2020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경험이 이러한 파격적인 보직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다.
변수와 균열 (단기전 마운드의 맹점과 대비책)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서는 정규시즌처럼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끌어주는 그림을 맹신할 수 없다. 낯선 스트라이크존과 초면인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에 선발진이 조기 강판당하는 변수는 언제든 발생한다.
11명이라는 극히 제한된 투수 엔트리로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2~3이닝을 삭제할 수 있는 멀티 이닝 불펜의 존재는 팀의 명운을 가른다.

만약 김진욱과 같은 롱릴리프 카드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대표팀은 선발진의 초반 난조 시 곧바로 불펜 과부하라는 치명적인 균열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상대 타선의 좌우 배치에 따라 언제든 흐름을 끊어줄 수 있는 카드가 마련됨으로써, 대표팀은 마운드 운영의 치명적인 빈틈을 선제적으로 메웠다.
금메달로 향하는 마운드의 교두보 선발투수의 불펜 전환은 단순한 보직 이동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으로 극강의 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단기전 특유의 생존 전략이다.
김진욱이 승부처에서 상대의 흐름을 틀어막고 멀티 이닝을 버텨낸다면, 이는 금메달로 가는 가장 확실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정규시즌의 익숙함을 벗어던진 이 전술적 결단이 나고야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