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최대 변수 '알칸타라 룰렛'…가을야구 티켓 놓고 친정팀들 '만나지 말자'

시즌 막판 최대 변수 '알칸타라 룰렛'…가을야구 티켓 놓고 친정팀들 '만나지 말자'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8.25/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25/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8.25/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25/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8.2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비가 와도 취소되지 않는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쓰는 탓에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단 13경기. 순위표 맨 밑바닥에 머물러 있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지만, 2026시즌 KBO리그 막판 순위 싸움의 운명을 쥔 '킹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야구계의 시선이 단 한 명의 어깨로 쏠리고 있다. 바로 키움의 1선발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4)다.

알칸타라가 남은 13경기 중 과연 어느 팀과의 매치업에 등판하느냐가 선두권과 중위권의 판도를 뒤흔들 관심사가 됐다.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서는 순간, 상대 팀 입장에서는 계산이 서지 않는 '공포'와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키움의 잔여 13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가을 순위 싸움의 뇌관들이 박혀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2.5경기 차 1위를 지키고 있는 KT 위즈는 키움과 2경기가 남았다.

4위 KIA 타이거즈와 5위 두산 베어스는 3경기차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편안하게 1차전을 치르는 4위와, 벼랑 끝에서 2연승을 거둬야 하는 5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정규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1승이 곧 가을야구의 명운을 가르는 시점에서, 알칸타라라는 벽과 맞닥뜨리느냐 피하느냐에 따라 팀들의 희비가 180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25/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8.25/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3/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13/

상위권 팀들이 알칸타라의 등판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알칸타라는 2020년 20승을 거머쥐었던 전성기 못지않은 면도날 제구와 관록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49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볼넷을 단 17개(9이닝당 1.0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은 132개다. 타자에게 공짜 출루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150㎞대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포크볼로 윽박지르는 알칸타라는 상대가 누구든 6~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을 수 있는 '계산이 서는 에이스'다.

비록 타선 득점 지원 부족과 불펜 난조로 9승9패에 머물러 있지만, 알칸타라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와 맞붙지 않는 이상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팀은 리그에 단 하나도 없다.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알칸타라와 상대 팀들 사이의 기막힌 인연이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11승 11패) 유니폼을 입고 KBO에 첫발을 디뎠고, 2020년과 2023~2024년에는 두산(20승-13승)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투수다. 두 친정팀 모두가 절체절명의 순위 싸움 길목에서 옛 에이스의 칼끝을 마주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알칸타라가 KT전에 등판해 1승을 가로막는다면, KT와 피 말리는 선두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고스란히 반사이익을 얻으며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급격히 줄일 수 있다. KT와의 경기는 오는 26일과 10일 후인 다음달 6일에 예정돼 있어 자칫 2경기 모두 알칸타라가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알칸타라가 친정 두산과의 2경기 중 한 경기에 표적 등판할 경우, 3경기 차로 뒤처져 실낱같은 역전을 노리는 5위 두산에게는 최악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알칸타라는 두산전 1경기에 나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반대로 1경기만 남은 KIA전에 알칸타라가 출격해 호랑이 타선을 묶어버린다면, 두산은 KIA와의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는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3/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13/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7.22/
2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알칸타라. 고척=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7.22/

지난 9월 12일 고척 롯데전에 등판했던 알칸타라는 통상적인 5~6일 휴식 로테이션을 고려할 때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잔여 시즌 동안 최대 2~3차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최근 "남은 시즌 결코 무기력하게 물러서지 않고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10승 고지(개인 통산 4번째 10승)를 밟아야 하는 알칸타라의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벤치는 알칸타라를 가장 승리 확률이 높은 타이밍에 전략적으로 투입할 공산이 크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완전히 멀어진 최하위 구단이지만, 그들이 쥐고 있는 패의 파괴력은 꽤 무겁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과 와일드카드 1승 어드밴티지라는 가치가 걸린 혈투 속에서, 149이닝 17볼넷의 괴물 에이스 알칸타라가 누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길까.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