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기다린 8강…한국 테니스, 인도를 넘어라

66년 기다린 8강…한국 테니스, 인도를 넘어라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에 도전하는 테니스대표팀(왼쪽부터 권순우·정현·남지성·박의성·홍성찬).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전 세계 8강이 겨루는 데이비스컵 본선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충남체육회)가 2026 데이비스컵 본선(파이널) 진출에 대한...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에 도전하는 테니스대표팀(왼쪽부터 권순우·정현·남지성·박의성·홍성찬).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에 도전하는 테니스대표팀(왼쪽부터 권순우·정현·남지성·박의성·홍성찬).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전 세계 8강이 겨루는 데이비스컵 본선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충남체육회)가 2026 데이비스컵 본선(파이널)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은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인도를 상대로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퀄리파이어) 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18일 단식 2경기에 이어 19일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를 치른다. 5경기 중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승리해 세계 8강이 겨루는 본선(파이널 8)에 진출한다. 파이널 8은 11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막한다.

데이비스컵은 지난 1900년 시작해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이다. 전 세계 159개국이 참가해 ‘테니스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파이널스가 16개국 간 대결로 치러졌는데 올해부터 8강으로 좁혀졌다. 한국이 인도를 이기면 지난 1960년 데이비스컵에 첫 출전한 이후 66년 만에 세계 8강 무대를 밟는다. 한국의 대회 최고 성적은 16강(5회)이다.

권순우는 16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압박감이 큰 대회다. 일반 투어 대회보다 긴장된다”는 말로 국가대항전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동석한 대표팀의 또 다른 기둥 정현(김포시청)도 “나라를 대표하는 데다 팀전이라 책임감, 부담감의 깊이가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국가 랭킹은 한국이 16위로 인도(19위)보다 세 계단 높다. 데이비스컵 상대 전적에서도 6승 5패로 앞선다.

한국과 파이널 8행을 놓고 맞붙는 인도 대표팀.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한국과 파이널 8행을 놓고 맞붙는 인도 대표팀.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인도와 맞붙은 최근 두 차례 승부(2014·16년)에서 모두 졌다. 특히 인도가 직전에 치른 퀄리파이어 1라운드(2월)에서 랭킹 6위의 강호 네덜란드를 3-2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한 점도 부담스럽다. 당시 인도는 33위였다.

1987년 이후 이 대회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던 대표팀이 오랜만에 가능성을 보이자 인도 체육 당국이 발 벗고 나섰다. 인도 스포츠청은 한국전에 대비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자국 대표팀에 총 325만 루피(약 4600만원)의 특별 훈련 지원금을 지출했다. 인도 근로자 평균 월급이 4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액수다. 세계 8강 등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에 사전캠프를 꾸리고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준비 과정을 정부가 직접 챙긴 셈이다.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한국을 꺾고 파이널 8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꿈꾼다”며 자국 테니스를 집중 조명했다. 인도의 OTT 플랫폼 베토는 자국민의 폭발적 관심을 반영해 올해 데이비스컵의 인도 내 OTT 독점 스트리밍권을 확보했다. 무료 플랫폼이라 한국-인도전은 적게는 수천만명에서 많게는 수억명이 지켜보는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인도 에이스 수미트 나갈은 “한국의 경기장 코트에 잘 적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수단은 홈 코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승부처가 될 2일차(19일) 입장권(총 9300석)은 일찌감치 대부분 팔렸다. 정종삼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8강 진출의) 역사적인 날,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을 것”이라면서 “인도가 상승세지만, 우리의 기세도 그들 못지않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