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의 무게, 첫 8강의 설렘…한국 테니스 “역사에 이름 새기겠다”

태극마크의 무게, 첫 8강의 설렘…한국 테니스 “역사에 이름 새기겠다”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사전 인터뷰에서 권순우(왼쪽 첫 번째), 정현(왼쪽 두 번째)을 포함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태극마크는 무겁지만, 처음 가는 길은 설렌다. 한국 남자 테니스가 데이비스컵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사전 인터뷰에서 권순우(왼쪽 첫 번째), 정현(왼쪽 두 번째)을 포함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사전 인터뷰에서 권순우(왼쪽 첫 번째), 정현(왼쪽 두 번째)을 포함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태극마크는 무겁지만, 처음 가는 길은 설렌다. 한국 남자 테니스가 데이비스컵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정종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센터코트에서 인도와 2026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퀄리파이어) 2라운드를 치른다. 이기면 오는 11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세계 8개 나라가 우승을 다투는 ‘파이널 8’에 나선다. 한국은 과거 16개국이 겨루는 본선에는 출전했지만, 8강 진출은 지금껏 없었다. 1960년 첫 출전 이후 66년 만에 새로운 문을 두드린다.

대표팀 간판 권순우(충남체육회)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8강이 모이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건 굉장한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이름으로 뛰는 투어와 나라를 대표하는 팀전의 무게는 다르다. 그는 “데이비스컵은 압박이 많이 느껴지는 대회다. 개인 투어 대회에서 시합하는 것보다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군 복무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권순우는 군인 신분으로 출전한 올해 윔블던에서 단식 2회전에 올랐고, 지난 7월 전역했다. 그는 “투어를 다니면서 부족했던 것들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되돌아봤다”며 “특히 좀 더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2018년 호주오픈 단식 4강에 올랐던 정현(김포시청)도 힘을 보탠다. 부상으로 오랜 부침을 겪었던 그는 “몸 상태 관리를 잘하고 있다. 최대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현에게는 국가대항전의 중압감을 이겨낸 기억이 있다. 지난 2월 아르헨티나와의 최종 본선 진출전 1라운드에서 한국은 세번째 경기인 복식까지 1-2로 뒤졌다. 권순우가 다음 단식을 잡아 동점을 만들었고, 정현이 마지막 단식에서 승리해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정현은 “데이비스컵은 나라를 대표하는 데다 팀전이라 책임감, 부담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마지막 다섯번째 매치에 나서서 승리를 가져온 건 영광스러운 기억이다. 그 경기 덕에 이번 경기에서도 힘든 상황이 와도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 랭킹 16위 한국은 19위 인도와 상대 전적에서 6승5패로 앞선다. 정종삼 감독은 “인도가 복식에 강하고, 상승세이고, 몸 상태도 좋아 보이지만 우리도 그들 못지않다”며 “선수들 모두 역사적인 날,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인도도 한국의 안방에서 8강행 티켓을 노린다. 단식 세계랭킹 247위로 인도 대표팀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수미트 나갈은 “한국 단식 선수 3명 모두 훌륭하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며 “한국은 경기장 코트에 이미 적응했을 것이다. 우리도 즐기면서 잘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로히트 라즈팔 인도 감독 역시 “특정 선수를 지목하기에는 한국은 모두가 강한 팀이다.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는 복식 핵심 자원인 유키 밤브리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안았다. 인도 피티아이(PTI) 통신은 밤브리가 지난 유에스(US)오픈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장하며, 라즈팔 감독도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라즈팔 감독은 “밤브리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지만 아직 치료 중인 것은 사실이다.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며, 곧 교체 여부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오후 2시부터 단식 두 경기가 열린다. 19일에는 정오부터 복식 한 경기와 단식 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먼저 3승을 거두는 나라가 8강행 티켓을 쥔다. 한국 테니스가 사상 첫 8강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것은 ‘3승’이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