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농 8강 전후반 분석] 한국, 요르단 114-80 34점 차 완파 4강 진출 확정! 이현중 28점 폭발. 최준용 여준석 가세 효과 강력했다
크게 앞서는 대한민국 (나고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변준형이 슛을 성공시킨 뒤 이정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에서 중동의 다크호스 요르단을 114대80으로 완파했다.
이현중이 28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12득점) 유기상(16득점), 변준형(10득점)이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공격 루트가 다양했다. 로스터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했다.
요르단은 다 터커(22득점), 무스타파 파디(20득점)가 고군분투했다.
한국은 이란과 바레인의 승자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A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82대66,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서 102대48로 승리한 뒤 조별 예선 최대 고비였던 3차전, 일본을 100대83으로 눌렀다.
예선 성적 전체 순위 2위(1위는 중국)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 요르단은 1승2패로 B조 3위를 차지한 팀이다. 다 터커, 페린 뷰포드 등 귀화선수들이 주축이다. 폭발적 득점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프레디 이브라힘이 메인 볼 핸들러로 가드진의 핵심이다. 다행인 점은 아시아 최고 센터 중 한 명인 아메드 알 드와이리가 예선 1차전 대만전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다. 골밑의 높이와 함께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 상태다.

▶전반전
한국은 이정현 변준형 이현중 문정현 이승현이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다.
경기 초반, 안영준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문정현이 빛났다. 요르단 에이스 뷰포드를 1대1로 막아낸 뒤 속공 득점. 선취점은 한국의 몫이었다.
그리고 이현중이 약속된 플레이에 의한 오픈 3점 찬스. 놓치지 않았다. 변준형의 날카로운 골밑 돌파가 빗나가자 이현중의 또 다시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이정현의 3점 파울에 의한 자유투 3득점까지 이어졌다. 폭풍같은 연속 10득점. 10-0, 한국이 초반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한국의 초반 수비 플랜은 명확했다. 요르단의 공격은 뷰포드와 아부 하우와스 아민이 주도를 했다. 뷰포드는 문정현이 1대1 수비. 돌파 시에는 이승현이 골밑에서 날카롭게 더블팀을 들어갔다. 수 차례 실책을 유도했고, 한국은 빠른 공격으로 처리했다. 심플하지만, 요르단 맞춤형 전술로서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결국 한국은 이현중이 스틸에 의한 속공 등 트랜지션을 가미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1쿼터 막판 족저근막염 부상을 당한 여준석까지 투입됐다. 1쿼터 막판 장재석이 절묘한 스핀 무브에 의한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까지 성공시키며 28-8, 무려 20점 차로 1쿼터를 종료했다. 완벽한 경기지배력이었다.
이정현과 함께 벤치 자원으로 2쿼터를 출발한 한국은 요르단과 수비전을 펼쳤다. 양팀 모두 야투가 빗나가면서 교착 상태.
하지만, 이정현이 왼쪽 45도 지점에서 3점포를 터뜨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요르단은 다 터커와 뷰포드가 연이어 골밑을 공략했지만, 한국의 견고한 수비에 막혔다.
그리고 이정현의 절묘한 패스에 의한 여준석의 앨리웁 덩크가 터졌다. 약속된 플레이였다. 여준석이 골밑에 파고 들기 전, 오프 더 볼 스크린을 걸어준 이우석의 보이지 않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한국은 거칠 것이 없었다. 요르단의 공격은 혼란에 빠졌다.
유기상이 스틸에 성공한 뒤 속공을 하려하자, 요르단 수비는 그대로 팔을 잡았다. U-파울이었다. 유기상의 깨끗한 자유투 2득점. 37-11, 26점 차의 리드였다.
요르단은 뷰포드와 다 터커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이승현이 요르단의 스위치 디펜스의 약점을 역이용한 미스매치 공략으로 손쉽게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준용이 등판했다. 투입되자 마자 왼쪽 45도 지점에서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 이현중과 최준용이 동시에 투입되자, 한국 내외곽 수비는 더욱 유기적으로 변했다.
조별예선 전체 2위를 했던 한국은 8강에서 전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우려했던 여준석은 출전을 강행했고, 최준용까지 가세하면서 공수에서 짜임새를 더했다.
이정현의 연속 3점포까지 터졌다. 요르단은 예상대로 뷰포드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단순한 경기를 펼쳤다. 48-19, 29점 차 한국의 리드.
통상적으로 15점 차 이상이 되면 완벽하게 승기를 잡게 되고, 25점 차 이상의 리드를 잡아내면 승패를 거의 결정짓는 스코어 차이가 된다. 물론 최근 트랜지션이 워낙 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승패가 일찍 결정되는 추세가 다소 변하긴 했다. 단, 전반 29점 차의 한국 리드는 요르단의 기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최준용이 2쿼터 막판 절묘한 바운드 패스로 이정현에게 연결. 이정현은 한 차례 잔 페이크를 쓴 뒤 변준형의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한국의 공격 짜임새, 최준용의 가세 효과를 보여주는 단적 장면이었다.

▶후반전
3쿼터 이현중의 득점이 폭발했다. 무려 71-39, 32점 차까지 벌어졌다. 30점 차 이상의 리드. 요르단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점수 차였다.
요르단은 다 터커가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전성기를 지나 노쇠화에 접어든 베테랑 에이스는 한국의 탄탄한 수비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우석의 3점포도 터졌다. 확실한 세트 오펜스 패턴에 의한 공격이었다. 한국 패턴이 정교하다는 점, 요르단의 외곽 수비가 허술하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이었다.
전반 27점에 그쳤던 요르단의 공격은 끝내 한계를 보였다. 핵심 빅맨 알 드와이리, 메인 볼 핸들러 겸 득점원인 하킴 올라주원의 아들 압둘라 올라주원이 결장한 상태.
다 터커와 뷰포드에 의존한 단순한 1대1 공격에 치중했다. 한계점이 뚜렷한 공격이었다.
이현중은 날카로운 컷인 골밑 득점 이후, 과감한 딥3 3점포를 터뜨리면서 4강을 대비한 슈팅 감각 조율에 성공했다. 결국 3쿼터 85-51, 34점 차 리드로 종료. 3쿼터 한때 40점 차 리드까지 잡았던 한국이었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는 결정됐다.
한국은 완벽했다. 공격 루트는 상당히 다양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트랜지션을 강화하면서 좀 더 효율적 공격 포메이션을 가지게 됐다. 수비 역시 약속된 더블팀을 이승현 이현중 등이 날카롭게 들어갔고, 로테이션도 무리가 없었다. 공수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진 한국이었다.
긍정적 신호다. 요르단이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도 있었다. 요르단의 공격 루트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다 터커는 후덕한 모습으로 더욱 느려졌다. 3점슛은 날카로웠지만, 한국 외곽 수비가 충분히 컨테스트할 수 있는 공격이었다. 최대 변수로 꼽혔던 뷰포드 역시 전반, 문정현의 강력한 수비와 골밑의 협력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 에이스의 공격 루트를 잃어버린 요르단의 조직적 움직임은 찾을 수 없었다. 무리한 1대1 공격을 남발했고, 한국 수비는 40분 내내 탄탄했다.
공격에서도 인상적 장면들이 있었다. 일단 트랜지션이 좀 더 강화됐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간헐적 속공 외에는 트랜지션 공수에서 난맥상을 보였던 한국 대표팀이다. 여전히 2%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아시안게임 예선과 8강 토너먼트에서 개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준용의 합류도 인상적이었다. 16일 새벽 귀국한 최준용이 전격 출전했고, 한국의 패싱 게임과 공격 루트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현중의 볼 없는 움직임에 대한 패스가 더욱 효율적으로 들어갔다. 약속된 패턴 플레이도 효과를 봤다. 단, 4강,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이란, 일본, 중국 등에 통할 지는 미지수. 오히려 최준용의 등장과 거기에 따른 옵션의 다양화가 4강, 결승전 공격 옵션으로 더욱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1대1 수비는 나쁘지 않다. 뷰포드를 견제하기 위한 문정현의 외곽 밀착 마크, 돌파 시 골밑 근처에 있는 선수의 날카로운 더블팀은 KBL에서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를 막을 때 많이 쓰는 전술이다. 이승현과 이현중의 수비 센스는 남달랐고, 더블팀이 들어가는 타이밍은 매우 좋았다. 뷰포드가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점검해야 할 부분은 4강, 결승전에서 더블팀이 들어갔을 때, 공격자가 외곽으로 빼는 패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로테이션 하느냐다. 이 부분의 점검은 다시 한 번 이뤄질 필요가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족저근막염 통증으로 절대적 휴식이 필요한 여준석의 출전이었다. 초반부터 한국은 압도적 리드를 잡아냈고, 20점 차 이상의 리드를 잡은 상태였다. 8강에 휴식을 주고, 4강부터 기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준용의 4쿼터 중반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서 퇴장을 당한 장면도 긍정적이진 않았다.
출처: 스포츠조선

